인간게놈프로젝트가 완료된 후 전세계적으로 유전체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그런 가운데 대구가 개인별로 질병가능성을 미리 예측하고 예방하는 기술인 유전체 연구를 주도할 수 있는 한국유전체연구원(KGI·Korean Genomics Institute·가칭) 설립에 나섰다.
대구시는 유전체개발 및 산업화를 위해 지난해 말부터 대구경북지역 바이오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대경바이오포럼과 함께 유전체 연구 및 산업화방안을 연구해왔다.
시는 이에 따라 자체 용역을 통해 마련한 한국유전체연구원 설립을 정부에 제안했다. 시가 마련한 한국유전체연구원 설립안은 내년부터 오는 2021년까지 10년간 총 7133억원(국비 6968억원, 시비 165억원)을 투입하는 사업이다. 연구원이 들어설 곳은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이며, 연면적 4만 6200㎡ 규모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대구시당과 대경바이오포럼은 11일 국회의원회관에서 한국유전체연구원 설립을 위한 심포지엄을 열었다.
대경바이오포럼은 이날 유전체 데이터의 초고속 생산 및 유전체 염기서열의 정확한 분석능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연구원 설립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연구원은 맞춤형 신약개발 등 산업화를 종합적으로 수행하는 기능을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한국게놈연구재단의 박종화 박사는 ‘게놈기술혁신의 미래 바이오/의료산업’이란 주제로 발표했다. 또 황의욱 경북대 교수는 “중국과 싱가포르 등은 국가차원의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며 “후발주자인 우리나라는 첨복단지와 연계해 정부차원의 종합적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