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11일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오는 8월 31일까지 시내 초·중·고등학교 1,274개교와 함께 버려지는 폐휴대폰, 폐전지를 모아 생활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행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최근 각 가정에서 전자제품 사용이 늘면서 폐전지 발생량도 늘어나고 있는데 반해 85%의 폐전지가 회수되지 않고 있어, 학교에서 폐휴대폰만 모으던 예년과는 달리, 올해는 폐전지도 함께 수거한다.
시는 참여학생에게는 환경노트를 제공하고, 폐전지와 폐 휴대폰 수거량을 종합해, 연말에는 실적우수 학생과 교사에게 △환경부장관상(1) △서울시장상(4) △협회장상(50)을 수여한다.
매년 서울서만 2천8백29톤이나 되는 폐전지가 발생하는데, 이 중 85%가 재활용되지 않고, 가정에서 굴러 다니거나 종량제봉투에 담겨 버려진다.
폐전지에는 우리 몸의 건강을 위협하는 망간, 아연 등이 들어 있어 심한 경우 금속 중독이나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기도 한다.
최근 언론 보도사례를 보면 어린이들이 TV 리모콘이나 장난감 등에 들어있는 단추형 리튬 전지를 삼켜 식도 등에 화상을 입거나, 심한 경우 대동맥 손상까지 입기도 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번 기회에 폐전지를 모아 기부하면 은, 철, 아연, 니켈 등 유용한 금속자원은 회수하여 (사)한국전지재활용협회를 통해 철강재료나 세라믹벽돌 착색제 등으로 재활용하고, 인체에 유해한 물질도 안전하게 처리할 수 있다.
국내 전기·전자제품 보유량의 가치는 7조5천억원인데 여기서 매년 무려 1조3천억원(17%)의 폐금속 자원이 나온다.
특히 휴대폰 속에는 코발트, 몰리브덴 등 희소금속이 다량 함유돼 있으며, 이들 희소금속은 액정화면, 태양전지, 연료전지, LED 조명, 시스템반도체, 첨단자동차 등에 쓰이는 소중한 자원이다.
따라서, 폐휴대폰을 모아 자원화 하는 것은 자라는 청소년들에게 미래에 쓸 자원을 스스로 모으는 귀중한 경험이 될 것이다.
서울시는 2009년 6월부터 폐가전과 폐휴대폰을 모아 자원화하는 폐금속자원 재활용사업을 하고 있으며, 작년부터 매년 휴대폰 모으기 행사를 하고 있다.
서울시는 타시도와는 달리 학교에서 모은 휴대폰에서 발생한 수익금을 서울장학재단에 기부하여, 저소득층 자녀 장학금으로 되돌려 주고 있으며 작년에는 2회에 걸쳐 총 9만604개의 휴대폰을 모아 조손가정 등 취약계층 자녀 145명에게 8천3백이십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하였고, 나머지 7백4십만4천원도 연내 추가 지급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5만5천대를 모아 100여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학교, 동주민센터, 전국 우체국, 아파트 등에서 모은 폐휴대폰은 ‘서울시 SR센터’에서 자원으로 재활용된다.
SR센터는 본체와 밧데리 등 휴대폰을 1차 분해하고, 정련업체에서 기판 등을 녹여 금속자원을 추출하며, 모아진 휴대폰은 개인정보가 유출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한다.
서울시에서 2009.12월에 폐가전과 폐휴대폰을 처리하기 위해 설치한 SR센터는 장애인 등 취약계층 61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사업 수익금으로는 불우이웃을 돕고 있다.
연간 처리능력은 폐휴대폰 70만대, 폐가전 3천6백톤이며, 금년 6월말까지 폐휴대폰은 113,183개, 폐가전은 1,176톤을 처리하였다.
서울시는 “올 여름방학에는 가정에서 서랍 등에 방치된 폐휴대폰이나 폐전지를 모아 기부해주시면, 환경도 살리고 어려운 이웃도 돕고 자원도 재활용 할 수 있는 일석 삼조의 기회”라고 많은 시민들이 참여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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