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메신저 ‘카카오톡’의 PC용 버전으로 위장한 해킹프로그램으로 가입자들의 개인 정보와 돈을 빼간 피싱사이트가 적발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고 동아일보가 11일 보도했다. 카카오톡은 1500만명이 넘는 가입자가 사용하고 있는 국내 대표 스마트폰 모바일 메신저 소프트웨어다.
보도에 따르면 문제의 홈페이지는 카카오톡 실제 홈페이지 주소인 ‘kakao.com’과 유사한 ‘kakao.ez.to’라는 주소로 개설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웹사이트의 초기화면에는 실제 홈페이지와 동일한 폰트와 디자인을 도용해, "PC 버전 출시를 기념해 7월 31일까지 신규 회원에게 문화상품권 1만1000원을 제공한다"는 안내창을 띄워 사용자들을 유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통해 방문자들로부터 비밀번호, 주민등록번호, 휴대전화 번호 등 개인정보를 입력하도록 유도했고, 일부 네티즌들은 휴대전화에서 1만1000원이 결제돼 피해를 봤다.
경찰은 인터뷰에서 “공짜라는 말에 현혹돼 피해를 본 것 같다”며 “돈을 빼앗긴 것보다 개인정보 유출이 더 큰 피해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경찰에는 이달 들어서만 해당 사이트와 관련한 피해신고가 4건 이상 접수된 상태다. 해당 사이트는 현재 방송통신위원회에 의해 차단됐지만 새로운 유사 도메인을 만들어 사기행각을 벌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하고 있다.
전자신문미디어 테크트렌드팀 tre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