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2050년 돈 버는 사람 100명에 노인은 63명… 세계 2위 전망"
유엔은 급속한 저출산·고령화로 한국의 인구가 2100년에는 현재보다 20% 이상 줄어든 3700만 명까지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65세 이상 고령인구의 비중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복지 지출에 따른 재정 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획재정부는 10일 `세계적 고령화 현상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유엔의 공식인구 전망 보고서인 `세계인구 전망` 최신호를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
유엔에 따르면 한국의 총인구는 지난해 말 현재 4818만 명에서 2030년 5034만 명까지 늘어난 뒤 줄어들기 시작해 2100년에는 3722만 명으로 떨어질 것으로 추정했다. 고점인 2030년과 비교해 인구가 26%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한국의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인구 감소 속도는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고령화 문제를 겪고 있는 일본과 비슷한 수준이다.
유엔은 세계 총인구는 올해 말 70억 명을 돌파한 뒤 2050년에는 93억 명, 2100년에는 101억 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인구 감소로 노인부양 부담도 가중되면서 한국의 노인부양비율(경제활동인구 대비 노인 비중)은 2050년에는 62.9%로 일본에 이어 세계 2위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고령인구 증가로 복지 지출이 늘면서 한국의 재정건전성에도 큰 타격이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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