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 지하철에서 매너손(기도하는 자세) 어때요?" 네티즌 논란..."너무 경솔했다" 글쓴이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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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 지하철에서 매너손(기도하는 손) 어려운가요?”

한 네티즌이 6일 인터넷 포털게시판에 ‘지하철 매너손’이라는 제목으로 올린 글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파문이 확산되자 글쓴이는 8일 오후 "너무 경솔했다"며 사과했다.

닉네임 ‘예비약사’라는 한 여성 네티즌은 6일 밤 11시 포털 다음 아고라에 올린 글에서 지하철을 타는 남성들에게 ‘매너손’ 자세를 요청했다.

‘오전 7시30분쯤 지하철을 이용하는 여성’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그녀는 “(지하철 안에서) 제 옆의 할아버지가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차려자세로 계셨는데 제 옆 엉덩이를 자꾸 툭툭 쳤다”며 “이는 물론 지하철 운행으로 인한 반동이겠지만, 너무 신경쓰였다”고 말했다.

그녀는 특히 "제가 오바(과장된)하는 것 같아 아저씨들한테도 미안하기도 하지만, 진짜 나쁜의도로 손위치를 두는 것 아닌지 생각도 든다"며 "지하철을 타는 남성분들이 손을 조금만 올리구 있으면 진짜 감사할 것 같다. 나는 늘 기도하는 자세(양손을 가운데로 모은 형태)로 간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이어 "퇴근 시간 지하철에 한 회사원이 자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눈을 감은 채 다른 여성에게 손을 엉덩이에 두고 밀착해 가는 것을 보았다"며 "이건 정말 이건 아니다 싶어 티나게 쳐다봤다"고 덧붙였다.

8일 오후 4시 현재 이 글에는 무려 4600여개의 논쟁 댓글이 달렸다. 네티즌 의견은 다양하다. "매너손을 요구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의견도 있는 반면, "모든 남자들을 변태로 만드는 글"이라며 비난하는 의견도 많았다. "나도 여성에게 닿는게 싫다"며 "여성 전용칸을 만들어 철저히 운영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는 대안도 나왔다.

논란이 커지자 글쓴이는 8일 오후 3시 "글쓴 내용이 너무 과장되고 있어서 당황스럽다"며 "저는 이걸 찬반토론하자고 올린 것이 아니다. 무조건 매너손을 강요한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너무 경솔하게 (글을) 쓴 것 같다"며 "(남성들에게 매너손을) 강요한적은 없고, 저 역시 모든 남성들이 나쁜의도를 갖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사과했다.


전자신문미디어 테크트렌드팀 tren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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