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공급이 어려운 베트남 지역에 국산 태양광발전 설비가 설치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수출입은행은 최근 베트남 꽝빈성 인민위원회와 이 지역 55개 마을 약 1500가구에 국내 태양광발전 설비와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설치한다는 내용의 회의록(MOD:Minutes Of Discussion)을 교환했다.
이 사업은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통해 1200만달러를 우리 정부에서 베트남에 차관해주는 형태로 진행된다. 베트남도 자체적으로 200만~300만달러를 추가 투자한다.
EDCF는 개발도상국의 경제발전 지원과 교류증진을 위해 만들어진 정책기금으로, 공적개발원조 중 유상원조를 전담하고 있다.
태양광발전 설비를 적용하는 곳은 주로 베트남 꽝빈성 서부지역으로, 라오스와 국경에 위치하고 있다. 인구 6000~7000명이 거주하는 이 지역은 대부분 고지대인데다 유네스코(UNESCO)가 지정한 자연유산을 보유하고 있어 국가 전력망과의 연계가 어렵다.
베트남 정부는 지난 2009년 태양광설비 적용 사업타당성 조사를 우리나라에 의뢰한 후 지난 4월 차관을 신청해 수출입은행 관계자와 전문가들이 현지 조사작업을 벌여 구체적인 사업 규모를 정했다.
양국 정부 승인이 완료되면 올해 말 국내 컨설팅 업체를 선정해 세부 프로젝트를 설계하게 된다. 이후 이르면 내년 상반기 국내 태양광 및 LED 조명업체 등을 대상으로 경쟁 입찰이 시작된다.
꽝빈성에는 대규모 태양광발전단지보다는 각 가정이 TV나 조명등을 사용할 수 있는 정도의 소규모 설비가 다량 공급될 예정으로, 일부 마을에는 소규모 발전단지 건설도 가능할 전망이다. 현지 주민을 대상으로 설비 유지보수 등 관련 교육도 실시할 계획이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이번 태양광발전 설비 보급으로 전력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던 꽝빈성 소수민족 주민들을 도울 수 있게 됐다”며 “우리 태양광업체들이 사업 실적을 쌓을 수 있게 됐다는 점도 또 하나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