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엔 형제가 2007년 제작한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는 제80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작품·감독·각색·남우조연 4개 부문을 휩쓴 수작이다. 제목만 보면 노인 복지를 외면하는 나라에 대한 비판적 내용으로 예상되지만, 이 영화에는 어떤 복지정책이나 정부가 나오지 않는다. 생김새만 보면 보안관 벨만이 노인이라고 말할 수 있다.
영화에서 노인은 더 이상 설 자리가 없는 무기력한 상태에 있는 사람을 의미한다. 또한 사회를 지켜온 도덕성이 노인의 지경에 이르렀음을 경고하고 있다.
사회가 각박해지면서 나보다 사회적 약자를 돌보고 배려하는 나눔의 실천이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다. 특히 노인들은 지금의 사회 발전에 밑거름이 됐음에도 구세대라는 이유로 외면당하고 일자리를 얻는 것도 쉽지 않다. 사회적 약자를 돌봐야 한다는 도덕성이 무너진 사회에서는 자연히 노인 돌보기도 소홀해진 것이다. 그래서 주변 공원에 가면 하릴없는 노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담소를 나누는 장면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아침에 집을 나선 노인들은 점심 끼니를 챙기는 것도 간단한 일이 아니다.
우정사업본부는 지난 2002년부터 고령화 사회로 가정에서 소외되고 있는 노인이 증가함에 따라 노인복지를 위해 매달 한 차례 서울 노인복지센터에서 ‘한사랑 나누기 무료급식’을 실시하고 있다. 첫해 500명을 시작으로 매년 수혜 인원을 확대해 한해 2만명의 노인에게 무료급식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누계 수혜 인원이 10만명을 돌파했다. 김명룡 우정사업본부장은 “우리 주위를 둘러보면 사랑의 손길이 필요한 사람들이 너무 많다”면서 “따뜻한 밥 한 끼에 불과할 수 있지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정사업본부는 1995년부터 소년소녀가장·장애가정·독거노인·무의탁환자 등 우리사회 소외이웃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직원들이 월급을 쪼개 소년소녀가장에게 매월 일정액의 생계비를 지원하는 다사랑운동도 펼치며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