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표로 압도적 우위...1차 투표만에 완승
더 이상 안타까움은 없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대한민국 강원도 평창이 결정됐다. 세번째 도전의 성공이자, 12년만의 성과다.
7월 7일 0시 20분(한국시각)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은 남아공 더반의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23차 IOC 총회에서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투표를 실시한 결과 1차 투표에서 대한민국 평창이 최종 개최지로 확정됐다고 발표했다. 유서 깊은 독일 뮌헨과 몽블랑을 낀 프랑스 안시도 세번째 도전인 평창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6일 밤 10시 30분부터 진행된 투표에서 평창은 63표, 독일 뮌헨은 25표, 프랑스 안시는 7표를 얻었다. 2위와 압도적인 표차이인 셈이다. 몰표를 얻은 평창은 개최 명분과 당위성에서 경쟁 도시를 누른 것이다. 특히 역대 IOC의 올림픽 개최지 1차 투표에서 최다 득표 신기록을 달성했다. 종전 1차 투표 최고 기록은 2002년 동계올림픽을 유치한 미국의 솔트레이크시티가 얻은 54표였다.
1차 투표에서는 총 95명의 IOC 위원이 참가해 48표 이상을 획득하면 개최권을 획득할 수 있었다. 투표권을 가진 IOC 위원들은 모두 110명이지만, 6명 위원들이 불참 의사를 밝혔고, 이건희와 문대성 위원 등 후보도시 나라는 투표에 참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자크 로게 IOC 위원장도 관례상 투표에서 빠졌다.
이날 결선 투표는 과반수 득표를 얻은 평창의 강세로 1차 투표만에 개최지가 결정된 것이 눈길을 끈다. 그 동안 평창은 앞선 2차례 도전에서 모두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으나 과반수를 넘지 못해 2차 투표를 해야 했고, 모두 결선투표에서 패했다. 그러나 세번째 도전만에 동계올림픽 개최를 이뤄냈다.
평창은 8년 전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2010년 대회 개최지 투표와 4년 전 과테말라시티의 2014년 대회 개최지 투표에서도 모두 1차 투표에서 1위를 했다가 2차 투표에서 뼈아픈 역전패를 당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유치 성공은 의미가 깊다.
평창은 이날 8명의 발표자를 연단에 세워 평창의 올림픽 개최 명분과 당위성, 두 번의 유치 경험을 통해 진전된 평창을 알리는데 힘썼다.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한 8명의 발표자들은 전원 영어로 발표에 나섰다. 프레젠테이션은 나승연 대변인, 조양호 유치위 위원장, 이명박 대통령, 김진선 특임대사, 김연아, 문대성 IOC 선수위원, 박용성 대한체육회 회장, 한국계 미국 스키메달리스트 토비 도슨 순으로 진행됐다.
이에 앞서 뮌헨 유치위 대표단은 결선 프레젠테이션에서 좋은 환경과 경기장, 환상적 축제 분위기, 올림픽의 지속가능성, 수익 재분배를 통한 국제연대, 주요 국제대회 경험을 강조했었다.
프랑스 안시는 뮌헨에 이어 펼쳐진 프레젠테이션에서 겨울 스포츠의 전통, 알프스의 멋진 경관, 자연과 잘 어우러진 경기장, 젊은이들의 축제 분위기 등을 사진·동영상을 활용해 부각한 바 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드디어 해냈다!”, “7년 후 평창에서 만나요”, “대한민국이 자랑스럽다”등 다양한 반응으로 기쁨을 표현했다.
제23회 평창동계올림픽은 7년 뒤인 2018년 2월 9일부터 25일까지 16일 동안 열린다. 아시아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것은 1972년 삿포로 대회와 1998년 나가노 대회에 이어 세 번째이며, 국가로는 일본에 이어 한국이 두 번째다.
또한 1988년 서울올림픽, 2002년 축구 월드컵,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이어 동계올림픽까지 유치하면서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러시아에 이어 한국은 6번째로 세계 4대 스포츠 행사를 모두 유치한 `그랜드슬램` 국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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