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광진구에 위치한 강변 테크노마트가 5일 오전 10시 17분께 심하게 흔들렸다는 신고가 접수돼 건물 입주자들에 대해 3일간의 강제 퇴거명령이 내려졌다. 광진구 측은 입주자에 대해 퇴거명령 조치를 취한 뒤 건물에 대한 정밀 안전진단을 실시할 방침이다.
서울시와 광진구청은 이날 강변 테크노마트가 심하게 흔들렸다는 제보에 따라 우선 시민들을 긴급대피 시킨 뒤 다시 건물에 입주한 이들에 대해 퇴거명령 조치했다. 광진구는 이날 오전 10시 17분께 테크노마트 건물 24층 이상에서 위아래로 10분간 흔들리는 현상이 있었다고 사고 개요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에 따라 오후 2시부터 테크노마트 건물 전체에 3일간 대피명령을 내렸으며 현재 건물 내 입주상인, 쇼핑객 등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트위터 등 SNS에서는 테크노마트 사무동에서 일하던 입주자들이 멀미가 날 정도로 심한 진동을 느꼈다는 제보가 잇따라 올라왔다. 진동이 감지된 후 관리소에서는 대피방송을 내보내 약 500여명 시민이 한꺼번에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지진에 따른 진동 가능성도 있지만, 일단 기상청은 해당 신고가 접수될 당시 지진 등 외부 요인은 감지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광진구는 아울러 한국시설안전관리공단에 정밀 안전진단을 의뢰, 결과에 따라 후속 조치를 할 방침이다. 서울시와 광진구는 비상대책위도 이날 오후부터 가동하기 시작했다. 광진구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지는 못했으나 흔들림이 다시 나타나지 않았고 상태가 더 악화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강변 테크노마트는 전자제품 위주의 대형 복합 쇼핑몰의 효시로 꼽힌다. 지상 39층, 지하 6층, 연면적 25만9730㎡의 규모로 지난 1998년 프라임그룹에 의해 건설됐다. 당시 고층빌딩이 적었던 시절 동서울 지역의 ‘랜드마크’로 불리기도 했으며 2000년대 들어 휴대폰·디지털카메라·MP3플레이어·노트북PC 등 IT제품 판매 확대 속에 성장가도를 달리기도 했다. 테크노마트 이후 복합 쇼핑몰이 전국에 대거 확대되는 현상을 낳기도 했다. 이 건물은 현재 A등급 건물로 내진설계가 돼 있으며 4년에 한 번씩 정밀안전진단을 받고 있다. 2008년 정밀안전진단에서는 ‘이상 없음’에 해당하는 B등급을 받았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