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개발한 임베디드 PCB 관련 기술이 세계 최초로 국제 표준 규격에 반영될 가능성이 커졌다. 그동안 첨단 PCB 기술을 주도해왔던 일본이 지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차세대 PCB 시장에서 국내 업계가 기술을 선도할 수 있는 개가로 평가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대표 박종우)가 개발한 ‘임베디드 PCB 전기성능 검사 방법’이 지식경제부 산하 기술표준원을 통해 최근 국제전기표준위원회(IEC) 산하 TC-91 그룹에서 제안 단계(NP)를 거쳐 위원회 심사 단계로 승격됐다.
이번 삼성전기의 기술은 임베디드 PCB 관련 국제 표준으로는 세계 처음으로 추진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위원회 심사 단계에 올라서면 이르면 내년말께 IEC 표준으로 등록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IEC 산하 PCB 표준에 참여 중인 7개 국가가 대부분 동의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PCB 기술을 이끌어왔던 일본이 적극 지지하고 있어 IEC 표준으로 채택될 것이 유력해 보인다.
임베디드 PCB는 기판내에 다수의 수동 부품을 기판내에 내장할 수 있는 차세대 PCB다. 일일이 수동부품을 기판위체 장착해야 하는 기존 PCB에 비해 작은 면적으로도 같은 기능을 수행할 수 있어 스마트폰·스마트패드 등 부품의 경박단소화 추세에 적합하다. 고부가 PCB 시장에서 우리나라가 기술을 주도할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각별하다.
기술표준원 관계자는 “현재 우리나라가 총괄 의장을 맡아 국제 표준화 활동을 진행 중”이라며 “전기 성능 검사 방법은 대부분의 PCB 회사들이 크게 벗어나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국제 표준으로 등록되면 삼성전기가 국내외에 출원한 특허권 문제는 조정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현재 해외 특허가 출원된 상태지만 국제 표준으로 등록되는 과정에서 로열티를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