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장에서 MS-바이두 제휴... 구글에겐 악재로

 마이크로소프트(MS)가 중국 1위 인터넷 검색기업인 바이두와 손을 잡는다. 최근 구글이 ‘자의반 타의반’으로 철수한 중국 시장에 생긴 공백을 채우며 입지를 강화할 수 있게 됐다.

 5일 MS는 바이두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검색엔진인 ‘빙(Bing)’을 제공하는 형태로 연내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중국 네티즌이 바이두 사이트에서 영어로 키워드를 입력하면 빙이 자동으로 연결돼 검색 결과가 나타나는 형식이다.

 이 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은 MS와 바이두의 제휴가 서로에게 ‘윈윈(Win-Win)’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바이두는 중국어 이외에도 다른 나라 언어로 검색 사업을 확장하길 원했었고, MS는 최근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그룹과 검색 제휴가 종료되면서 다른 업체를 찾고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MS에 호재라는 평이다. 인터넷 검색 1위 사업자인 구글을 따라잡을 수 있는 기회를 잡았기 때문이다. 구글은 지난 1월 구글차이나 본사를 홍콩으로 이전하면서 중국을 떠났다. 중국 당국은 반체제 인사의 정보를 요구하며 시종일관 구글을 압박했었다.

 미디어산업 분석전문 ‘스크린 다이제스트’의 대니얼 크냅 애널리스트는 “바이두처럼 현지 업체가 중국 당국의 눈치를 보고 있는 상황에서 구글은 시종일관 불량한 태도를 보였고, 중국시장에서 제 발등을 찍는 결과가 됐다”며 “하지만 MS는 구글과 매우 다르게 접근했다”고 평했다. 실제로 중국 검색기업 2위 사업자인 ‘시나’ 역시 지난 4월 구글과 검색엔진 제휴 관계를 종료했다.

 전문가들은 구글이 전세계 검색시장 점유율의 85%를 육박하지만 MS가 4억2000만명에 이르는 사용자를 가진 중국 시장에서 선전한다면 점차적으로 빙의 점유율이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를 뒷받침하듯 바이두에서 이뤄지는 영어 검색은 하루에 1000만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이크 리 구오타이주난 증권 애널리스트는“MS와 바이두의 이번 협약은 구글에게는 좋지 않은 뉴스”라며 “구글에 뒤쳐져 있다고 평가받는 바이두의 영문 검색이 MS의 검색엔진을 만나 기능을 보강해 점유율이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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