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오쇼핑(대표 이해선)은 지난 1일(현지시각) 베트남에서 ‘SCJ TV’를 정식 개국하고, 한국 홈쇼핑 업체로는 최초로 본격적 홈쇼핑 방송을 시작했다.
SCJ TV(대표 엄주환)는 ‘CJ오쇼핑’과 베트남 1위 케이블TV 사업자 ‘SCTV’가 공동으로 자본금 1500만달러를 합작 투자해 만들어졌다. 지분은 양사가 50대 50으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 지난해 3월 공동 투자 계약 체결 이후 올해 2월 베트남 정부로부터 24시간 전용 채널 허가를 받았다.
SCJ TV는 호치민과 하노이를 비롯, 하이퐁·껀터 등 베트남 5대 도시 중 4개 도시와 그 인근 지역을 포함한 8개 지역을 대상으로 SCTV 홈쇼핑 전용 채널을 통해 24시간 방송을 송출한다. 방송을 통한 상품 소개와 콜센터를 통한 상담 및 주문 접수·배송 서비스까지 모든 업무 처리는 한국의 홈쇼핑과 같은 방식으로 운영된다.
채널 번호는 6번으로 국영 뉴스, 드라마, 영화 채널 등 시청률이 높은 채널들이 모여 있는 고정 채널 대역에 위치, 초기 시청자와 신규고객 확보에 유리한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다.
첫 방송 상품은 국내 중소기업 상품인 ‘락앤락’으로 결정됐다. 홈쇼핑을 통해 성공한 대표적 상품인 데다, 동방CJ 등 CJ오쇼핑의 해외 채널에서 이미 성과를 입증한 제품이다.
SCJ TV는 2012년 약 200억원, 2015년에는 약 800억원의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한다. 초기에는 글로벌 브랜드 위주 상품 구성으로 인지도를 제고하고, 점진적으로 베트남 로컬 브랜드와 한국 우수 중소기업 상품의 비중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TV홈쇼핑 이외에 내년에는 인터넷쇼핑몰을 오픈하고 카탈로그 마케팅으로도 영역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뉴스의 눈>
CJ오쇼핑은 그동안 중국과 인도에서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형 홈쇼핑의 노하우를 살려, 베트남에서도 빠른 시일 내에 기존 사업자와 차별화된 유통업 강자로 자리매김한다는 구상이다.
SCJ TV는 최초로 베트남 전역을 커버하는 홈쇼핑 사업자의 탄생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김영근 CJ오쇼핑 글로벌사업부장은 “현재 베트남에는 호치민과 하노이 지역에 동시 송출되는 홈쇼핑사업자가 없어, SCJ TV는 베트남 최초의 전국구 사업자라는 상징성이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 전국 케이블TV 가입자 80% 가량을 잠재 고객으로 확보하고, 베트남 대도시를 아우르면서 전국구 사업자로서의 기반을 다지게 됐다는 게 CJ측 설명이다.
CJ오쇼핑은 이번 베트남 진출로 아시아권 3대 황금 시장인 중국·인도·베트남에 모두 거점을 확보하게 됐다.
이해선 CJ오쇼핑 대표는 “베트남은 성장 잠재력에 비해 국가 특성으로 사업권을 받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안정적 사업 모델로 가장 먼저 진출에 성공했다”며 “향후 태국과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국가 진출에도 좋은 선례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CJ오쇼핑은 동남아시아에 거점을 확보하면서 추가 글로벌 사업 진출에 더욱 가속도를 붙일 전망이다. 아세안 역내 국가 간 관세 철폐로, 동남아 지역 추가 플랫폼이 확보될 경우 플랫폼 간 상품 교차 소싱 등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현재 말레이시아·브루나이·싱가포르·인도네시아·태국·필리핀 6개국이 대부분 제품에 대한 관세를 철폐했다. 베트남을 비롯한 라오스·미얀마·캄보디아 4개국 역시 2015년까지 역내 관세가 없어질 전망이다.
김용주기자
표. CJ오쇼핑 해외 진출 일지
2004. 4. 1 중국 상하이 동방CJ 개국
2008.10.18 중국 톈진 천천CJ 개국
2009. 9.22 인도 스타CJ 개국
2011. 1.27 일본 CJ프라임쇼핑 출범
2011. 7. 1 베트남 SCJ TV 개국
*자료:CJ오쇼핑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