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거래사, `소속 기관, 기술 수출 능력도 의지도 없다`…기술 수출 활성화 대책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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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관 연구소 등에서 활동중인 기술거래사들은 국내 연구기관 및 기업의 기술 수출 능력이 크게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또 기술거래사 본인에 대해서도 기술수출 전문성이 낮다고 인정했다. 향후 기술무역수지 적자 폭을 줄이기 위해서는 기술 수출 인력 양성 및 인프라 개선 등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식경제부와 한국지식재산서비스협회가 기술거래사 25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해외기술거래 활성화를 위한 인프라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기관의 기술 수출 부진 이유를 묻는 질문에 전체의 절반 이상인 50.4%가 ‘전문성 부재로 업무 효율성이 낮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또 15.1%는 ‘해외 기관·업체와의 협상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전문성과 협상력이 개선된다면 기술 수출 기회가 늘어날 수 있음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특히 ‘(기관이) 기술수출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응답이 18.7%를 차지, 사실상 기술 수출 포기 상태인 곳도 적지 않았다.

 국내 기술수출이 저조한 이유에 대해서는 ‘수출 할 만한 해외 기관·업체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답변이 36.9%로 가장 높은 가운데 ‘기술수출에 대한 업무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24.7%나 나왔다.

 이번 조사는 출연연구소·대학연구소 기술이전전담조직(TLO), 공공기관·특허법인·기술거래기관 기술거래 담당자를 대상으로 지난해 말부터 올 4월까지 이뤄졌다.

 임규건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는 “지식을 사고 파는 지식서비스 분야가 부가가치를 많이 창출하지만, 우리나라는 그렇지 못해 왔다”면서 “기술을 가공해 패키징하고 이를 알리는 마케팅 노력과 함께 기술을 발굴하고 그것을 가공해 활용할 수 있는 지식서비스 인력 양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용어>

 ◆기술수출=국내에서 개발한 기술을 외국에 수출하고 대가를 받는 것을 의미한다. 기술도입과 반대되는 개념이다. 특허·상표·디자인 등 산업재산권과 노하우, 기술서비스 등이 대상이며 저작권·소프트웨어·도급계약 등은 제외된다. 거의 매년 기술수출보다 기술도입(수입)규모가 늘며, 기술무역수지 적자폭이 확대되고 있다. 지난 2009년 기준 기술수출은 35억8200만달러로 기술도입 84억3800만달러의 절반도 못 미쳤다.

 <민관 기관에서 기술수출이 미진한 이유>(단위:%)

*자료:지경부·한국지식재산서비스협회

<우리나라 연도별 기술무역 추이>

  *자료:교육과학기술부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