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타워형 태양열발전 시스템이 가동을 시작했다.
대성그룹은 29일 대구시 서변동에서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 김범일 대구시장, 정재훈 지식경제부 에너지자원실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타워형 태양열 발전 시스템’의 준공식을 열었다.
이번에 준공한 태양열발전 시스템은 2만300㎡(약 6150평)의 부지 위에 태양열을 반사하는 직경 2m의 반사경(헬리오스태트) 450개와 태양열을 흡수하는 흡수기 및 200㎾급 발전설비가 설치된 50m 높이의 타워로 구성돼 있다.
대성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대성에너지는 지난 2008년 지경부 신재생에너지기술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타워형 태양열 발전 시스템 사업’의 주관 사업자로 선정돼 같은 해 12월 시스템 설계 및 건설에 착수한 바 있다.
사업비는 총 116억5000만원(정부 출연금 71억5000만원, 민간부담금 45억원)이 투입됐으며, 사업부지는 대구시가 제공했다. 디아이씨·나노씨엠에스·맥테크·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등 관련 기업 및 기관이 사업에 참여했다.
향후 생산한 전력은 자체 시설에 공급하는 한편 전력계통에 연계할 계획이다. 대성그룹은 과제가 종료되는 9월까지 시험가동을 하고, 이후 상업화를 위한 실증연구를 진행한다. 이를 통해 시스템 해외 수출이라는 최종 목표까지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대성그룹은 시스템을 대구에 건설한 이유에 대해 강우량이 적고 연간 일조량은 국내 최대인 점이라고 밝혔다. 또한 대구가 2013 세계에너지총회(WEC) 개최지이기 때문에 시스템을 대내외에 알리기 좋은 조건을 갖췄다는 점도 고려했다. 대구 역시 WEC 개최를 앞두고 친환경 에너지 도시 이미지 홍보를 위해 시스템을 적극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훈 회장은 이날 “우리는 물론 대한민국이 이번에 타워형 태양광발전 시스템을 보유하게 됐다는 데에 큰 의미가 있다”며 “대성그룹은 향후 이 기술을 토대로 태양 추적, 고효율 집광 등 고도의 기술과 접목해 국내뿐 아니라 몽골·중동·아프리카 등 해외 태양열발전 플랜트 건설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용어설명:태양열발전=반사경을 통해 태양열을 모아 수백에서 수천도의 고온을 얻고, 이를 각종 발전 사이클의 열원으로 사용하는 방식이다. 대규모 설치가 이뤄질 경우 경제성에서 태양광발전보다 나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25년 세계적으로 약 36GW 규모의 발전용량을 태양열이 담당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인터뷰/김영훈 대성그룹 회장
“신재생에너지 중에서도 태양열에 초점을 맞출 계획입니다.”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은 이미 세계적으로 레드오션이 된 태양광 사업보다 태양열이 유망하다며 앞으로 이 부문에 집중해 해외 수출까지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사막처럼 일사량이 많은 지역에서 태양광은 온도가 높아지면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지만, 태양열은 그렇지 않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꼽았다.
김 회장은 “국내에는 관련 시장이 크지 않기 때문에 해외로 나가는 게 맞다”며 “동남아·미국·멕시코 등이 수요시장이 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 정도로도 엄청난 시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비중은 기존 도시가스 사업과 동등한 수준까지 늘릴 계획이며, 향후에는 오히려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미 계열사인 대성창업투자를 통해 신재생에너지 핵심기술을 보유한 기업 발견에도 노력하고 있으며 적절한 기업이 있으면 인수도 가능하다는 계획이다.
김 회장은 “도시가스는 청정에너지인 데다 우리나라의 수준이 세계적으로도 앞서 있기 때문에 이 사업은 지속 유지할 계획”이라며 “도시가스와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비중을 반반씩 가져가겠지만 태양열발전 시스템 등이 해외에 본격 진출하게 되면 그 이상도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대구=
유선일기자 ys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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