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2015년까지 구리·인듐·갈륨·셀레늄(CIGS) 박막 태양전지 생산능력을 1.2GW로 확대한다. 결정형 태양전지까지 합하면 2015년까지 생산능력이 총 3GW로 늘어나고 추가적인 차세대 태양전지 생산설비 확보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의 태양전지 사업은 7월 1일자로 ‘삼성전자’에서 ‘삼성SDI’로 이관된다. 지난 5월 양사는 각각 임시 이사회를 열어 태양전지 사업 양수·양도 안건을 처리한 바 있다.
태양전지 사업을 넘겨받는 삼성SDI는 현재 150㎿ 규모인 태양전지의 생산능력을 2015년 3GW까지 늘릴 계획이다. 특히 최근 정부의 ‘고효율 대면적 박막태양전지 과제’ 수행이 잠정 확정됨에 따라 같은 시기까지 1.2GW급 CIGS 박막 태양전지 공장도 건설하게 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LG전자·동진쎄미켐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은 각각 CIGS와 아모포스실리콘(a-Si), 유기태양전지 부문 과제를 수행하게 된다. 과제는 2015년까지 총 2GW의 생산능력을 확보한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으며, 이 중 1.2GW가 삼성SDI의 CIGS로 이뤄질 전망이다. 결국 과제가 원활히 수행된다면 삼성SDI는 2015년 결정형과 CIGS에서 총 3GW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되는 것이다.
지식경제부 R&D 전략기획단은 삼성전자가 사업자로 선정됐지만 태양전지 사업이 삼성SDI로 이관되면 사업자 명의 변경을 통해 문제없이 과제를 진행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최종 사업자 선정은 이달 중 확정돼 다음 달 관련 협약식이 진행된다.
삼성SDI는 태양광과 더불어 전지를 또 다른 중심축으로 삼아 사업을 추진해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목표다. 대대적인 사업 구조 개편을 위해 PDP 사업에는 신규 설비투자를 중단할 계획이며, 에너지 기업에 걸맞은 사명 변경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는 삼성SDI의 공격적인 사업 계획과 예상되는 시너지 효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태양광 부문 글로벌 톱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효율·가격면에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무엇보다 제품의 차별화가 필요하다”며 “범용 제품이라도 타 업체보다 효율이 높아야 하고, 중국 업체에 대항할 수 있는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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