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휴대폰업체들이 전략 스마트폰 출시 사이클을 1년에서 6개월 이내로 크게 줄이고 있다. 시장과 기술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타임투마켓(Time to Market)’ 전략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상반기 출시한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와 ‘옵티머스’ 시리즈의 계보를 잇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9월 또는 10월에 출시할 계획이다. 팬택도 이달 출시된 전략폰 ‘베가레이서’에 이어 10월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출시할 방침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프리미엄 스마트폰 한 모델을 내놓고, 이들의 브랜드를 이용해 중저가 파생 모델 1~2종을 내놓던 것과는 크게 달라진 전략이다.
해외 업체들도 신제품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만 HTC는 올 상반기 미국 시장에 4세대(G)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 ‘선더볼트’를 선보인데 이어 한국에서 프리미엄폰 ‘센세이션’을 세계 첫 출시했다. 또 내달부터 와이브로폰 ‘이보 4G+’를 한국에, 3D 스마트폰 ‘이보 3D’를 미국 시장에 각각 내놓는다. 전략폰 4종을 6개월여 만에 한꺼번에 쏟아내는 셈이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제휴한 노키아는 올 하반기부터 ‘윈도폰’ 신제품을 3개월 간격으로 출시하겠다며 물량공세를 예고했다.
매년 ‘아이폰’ 한 모델 출시만 고집해온 애플마저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 블룸버그는 최근 애플의 새로운 중저가 모델 ‘아이폰 미니’ 개발이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고 보도했다. 올 하반기 출시가 예고된 ‘아이폰5’와 함께 처음으로 한해 2종의 전략폰이 출시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애플은 이외에도 4G LTE 아이폰을 ‘아이폰5’ 출시 이후 6개월여 만인 내년 1분기 내놓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략 스마트폰 출시 주기가 갈수록 짧아지는 것은 듀얼코어 프로세서, 4G 통신, 3D 디스플레이 등 신기술로 무장한 경쟁사 신제품이 하루가 다르게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신제품을 출시한 이후 불과 한 달도 안 돼 경쟁사의 업그레이드 제품이 나오는 것에 대한 대응이 불가피해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무리 뛰어난 제품도 6개월가량 지나면 소비자 눈높이가 높아져 수요가 꺾이는 상황에서 1년에 한 개 전략폰만 고수하는 것은 현실적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스마트폰 업체마다 초창기 개발에 난항을 겪은 운용체계(OS), 유저 인터페이스(UI) 등 핵심 소프트웨어가 차츰 안정화 단계에 돌입한 것도 신제품 출시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LG전자는 비슷한 컨셉트의 전략폰을 한국과 미국 통신사별로 동시에 개발해 동시 출시하는 전략까지 추진 중이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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