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이 희망이다]성공 스타트업 등용문, `프라이머 엔턴십 프로그램` 현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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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양재동 보노보에서 열린 `프라이머 엔턴십 프로그램`에서 윤자영 스타일쉐어 대표가 강연하고 있다. 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kr

“현재 ‘쿠양’의 웹사이트가 구축돼 있지만 보시는 대로 여러 면에서 많이 부족합니다. 기획자만 있고 개발자가 없기 때문입니다. 저희와 함께하고 싶은 능력 있는 개발자는 주저 없이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쿠양 김종현)

 “‘위더퍼블릭’은 장애인 아티스트의 디자인을 포장박스에 프린트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착한 소비를 이끌어 장애인의 지속 가능한 자립에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위더퍼블릭 박대훈)

 “‘인디켓’은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개인 창작만화가들의 유통 플랫폼입니다. 현재 86명의 작가와 71편의 작품을 확보했습니다.” (인디켓 김상원)

 태풍 메아리의 영향으로 하루 종일 굵은 장대비가 쏟아지던 지난 25일 오후.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카페 ‘보노보’에는 40명이 넘는 사람들이 자리를 가득 메웠다. 굵은 빗속을 뚫고 온 사람들은 앳된 얼굴의 20대 초반 대학생부터 KT와 LG유플러스 등 대기업 관계자들까지 다양했다. 이들은 자못 진지한 얼굴로 여러 발표자들의 프레젠테이션을 지켜봤다. 발표 내용을 받아 적는 손은 바쁘게 움직였고 발표자의 재치 있는 말엔 웃음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처음엔 긴장한 모습의 발표자들도 시간이 지날수록 여유와 웃음을 찾아갔다. 하지만 자신의 아이디어와 비전을 말할 때는 어느 때보다 진지했고 또 자신감에 넘쳤다. 행사장에는 시종일관 긍정적이고 건강한 에너지가 넘쳐났다.

 지난 25일 프라이머 엔턴십 2기 참가팀들의 사업계획서 발표회 모습이다.

 프라이머가 개최한 엔턴십 2기 발표회에는 총 18개 팀이 참가해 자신들의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엔턴십(Enternship)은 창업·기업가정신과 인턴십의 합성어. 창업 관련 교육과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프라이머가 운영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총 2부에 걸쳐 진행되는 엔턴십은 세미나와 워크숍으로 진행되는 1부와 7~8월 방학을 맞아 집중적인 멘토링을 바탕으로 실제 사업을 구체화하는 2부로 이뤄진다.

 이날 발표회는 1부 마지막 행사로 그동안 받은 교육을 바탕으로 자신의 사업계획을 발표하는 자리다.

 이택경 프라이머 공동 설립자는 “오늘 행사는 엔턴십 참가팀들이 사업계획서 초안을 발표하며 서로의 아이디어를 리뷰해 보는 수준”이라며 “7, 8월 두 달 동안 8팀을 선별해 오는 8월 30일 광화문에서 대규모 외부발표행사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엔턴십 1기 선배 자격으로 발표에 나선 ‘핀포스트’의 유동호 대표는 엔턴십의 장점으로 같은 관심을 가진 동료들과의 교류를 꼽았다.

 유 대표는 “프라이머 엔턴십에 참가하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외롭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비슷한 또래에 창업이란 같은 관심사를 가진 이들은 프라이머 엔턴십이 아니었다면 만날 수 없었을 것이다. 같은 고민을 가진 엔턴십 동료들과 의견을 교환하며 사업의 방향을 잡는 데 큰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2기 엔턴십에 참가하고 있는 ‘소셜마트’의 박성환 학생은 프라이머 엔턴십을 통해 ‘사람’의 중요성을 알게 된 것을 가장 큰 성과로 꼽았다.

 그는 “좋은 기획만 있으면 좋은 사람과 돈이 모일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면서 “엔터십 멘토링을 통해 먼저 자신이 좋은 사람이 되고 좋은 팀원을 만나야 좋은 기획이 나오고 사업을 성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제 막 사업을 기획하는 단계인 내게는 이것이 가장 큰 수확”이라고 강조했다.

 시종일관 분위기는 화기애애하고 자연스러웠다. 하지만 엄숙함도 이어졌다. 발표 중 이곳저곳에서는 마치 전략회의를 하듯 귀엣말도 끊이지 않았다. 타 팀의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평가 그리고 자신의 팀 차별성과 경쟁성을 다시 한 번 점검하는 모습이다. 자유로움 속에 나타난 치열한 경쟁의 현장이었다. 프라이머는 이들 프로젝트 중 일부를 선별, 자금 지원과 함께 집중적인 멘토링 프로그램을 전개한다.

 한 행사 참석자는 “각 팀 발표 내용을 보면 무척 노력하고 고민을 많이 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우리만 부족하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고 설명했다. 프라이머 관계자는 “함께 발표하도록 함으로써 각 팀의 약점과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확인한 것만으로도 참석의 의의는 충분히 느낄 것”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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