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화성 16라인 워밍업…9월 낸드플래시 양산 돌입

 올해 반도체 업계에서 유일하게 신규 건립된 삼성전자 반도체 16라인이 가동에 앞서 워밍업에 들어갔다. 지난달부터 낸드플래시 제품 생산에 필요한 장비를 도입하기 시작했으며 세팅 작업에 착수, 오는 9월부터 본격 양산에 돌입한다. 특히, 삼성전자는 화성 16라인을 화성 12라인과 기흥 14라인, 미국 오스틴공장과 함께 낸드플래시 4대 생산거점으로 생산량을 확대해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 수요 증가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22일 삼성전자는 최근 화성 반도체 16라인의 입주식 행사를 개최하고 반도체 장비 세팅 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입주식은 지난 4월 기공식이 개최된지 2개월 만에 열린 것으로 지난달 말부터 설비 반입을 시작하는 등 애초 일정에 맞춰 장비 도입과 본가동을 위한 준비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반도체 장비가 계속 들어오고 있으며 세팅 작업에 이어 조만간 ‘램프업(rampup·생산량을 서서히 늘려가는 과정)’ 기간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장비 셋업 작업에 3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오는 9월부터 제품 출하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9월부터 12인치 웨이퍼 기준으로 월 2만장 규모로 생산에 돌입한 이후 점차 월 20만장까지 생산량을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달부터 낸드플래시 생산을 위한 반도체 장비 발주가 집중되면서 16라인은 낸드플래시 생산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됐다.

 화성 16라인이 가동에 들어가면 삼성전자 낸드플래시 생산라인은 화성 12라인, 기흥 14라인, 미국 오스틴공장 총 4곳으로 늘어나면서 연말께면 생산량이 크게 증가하게 된다.

 반도체 업계가 신규 팹 건설보다 미세공정 전환 확대에 집중하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신규 라인을 건설하면서 낸드플래시 생산에 나서는 것은 단기간 내 생산량을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부터 향후 3~4년간은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 판매량이 가파르게 늘어나면서 낸드플래시 수요도 빠르게 확대될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새로운 공장을 설립하면서 낸드플래시 생산량을 늘리는 것은 미세공정 전환만으로는 이 같은 수요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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