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정화작업이 시작단계부터 계속 삐걱되고 있다. 미국과 프랑스, 일본의 기술로 합작한 오염수 정화장치가 계속 고장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도쿄전력은 원전 사고 백 일을 하루 앞둔 지난 17일 밤 오염수 정화의 본격 가동을 시작했지만, 가동 다섯 시간 만에 중단됐다고 말했다. 미국 기술로 만든 흡착장치에 예상을 넘는 고농도의 방사성 물질이 유입됐기 때문이다.
도쿄전력은 흡착재를 갈아 끼운 뒤 21일 새벽부터 물을 통과시키는 시험운전에 들어갔다. 하지만, 이번에는 프랑스 기술의 세슘 침전, 제거 장치 펌프가 문제를 일으켰다. 도쿄전력 관계자는 "응집, 침전 장치에 여과수를 보내는 펌프가 자동 정지하는 바람에 현재 시스템 전체가 정지돼 있다."고 말했다.
오염수 정화장치에 문제가 발생한 건 시험운전을 시작한 지난 10일 이후 이번이 여섯 번째다. 원전 주변의 11만 톤에 이르는 고농도 오염수는 앞으로 일주일만 지나면 흘러넘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지만, 원전 사고 수습의 첫 단추가 가동 시작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재난포커스(http://www.di-focus.com) - 이교진기자(marketing@di-f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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