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업체 간 치열한 경쟁이 더욱 필요합니다.”
이임택 한국풍력산업협회 회장은 우리나라에서 세계 1위의 풍력업체가 나오기 위해서는 국적을 뛰어넘은 경쟁체제 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높은 기술과 실적을 보유한 외국 업체의 시장 진입이 국내 업체들의 역량 제고에 기폭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이 회장은 “국내 업체의 제품이 일정부분 활용되도록 규정한 후 해외 업체의 진입을 적극 허용해야 한다”며 “이렇게 해야 국내에 머무르지 않는 세계 최고 수준의 풍력업체가 우리나라에도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10년 전 한국남부발전 사장 시절부터 풍력사업을 추진해 왔고 지금은 풍력업계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는 그가 우리나라에서 세계 1위 풍력업체의 탄생을 기대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이 회장은 최근 이 같은 기대가 현실이 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잠재력면에서는 이미 우리 업체들이 세계적으로 크게 주목을 받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간 국내외 여러 풍력업체들의 공장을 직접 둘러본 이 회장은 우리나라 몇몇 업체들의 시설은 베스타스 등 해외업체들보다 우수했다고 평가했다.
이 회장은 “올해 국내 업체들이 풍력발전기 해외수주에 성공했다”며 “과거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올들어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은 유럽·캐나다 업체와 수주계약을 하거나 풍력단지 개발에 협력하기로 하는 등 잇따라 해외 진출에 성공하고 있다.
국내 풍력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지역주민들이 풍력발전사업에 직접 주주로 참여하는 ‘커뮤니티 윈드파워(Community Wind Power)’를 장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사업은 토지 소유자가 직접 사업에 참여해 수익 창출을 기대할 수 있고, 풍력업체들은 투자비를 확보하는 한편 민원문제 걱정 없이 사업을 수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 회장은 “중대형은 물론이고 소형풍력도 다양한 아이디어 활용이 필요하다”며 “해외 진출을 위해서도 한 가지 방법이 아닌 여러 아이디어를 활용해 성공 스토리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앞으로는 정부·업계 간 의견 조율은 물론이고 국내외 업체 간 교류 활성화에 더욱 힘을 쓴다는 목표다. 최근 덴마크풍력산업협회(DWIA)와 양국 간 비즈니스에 협력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교환한 것도 이 같은 전략의 일환이다.
이 회장은 “특히 앞으로 우리나라와 덴마크 풍력발전 부품업체 간 교류의 장을 만들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국내 부품업체들이 대기업을 통하지 않고도 독자적으로 수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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