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쇄회로기판(PCB) 시장이 성장을 거듭하면서 원자재 업체들도 대형화 추세에 접어들었다. 핵심 원자재인 동박·동박적층판(CCL)·연성동박적층판(FCCL) 시장에서 매출 1000억원대를 돌파한 기업이 속속 출현하면서 대기업과 전문 중견기업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
22일 업계 및 전자회로산업협회에 따르면 PCB 원자재인 동박·CCL·FCCL 시장은 지난해 1조33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2%나 성장했다. 특히 매출액 1000억원대를 넘어선 곳은 두산전자·일진머티리얼즈·LS엠트론·LG화학·이녹스 5곳에 달했다. 지난 2009년만 해도 1000억원대 이상의 매출액을 기록한 곳은 3개에 불과했다.
지난해 상위권 업체들 가운데는 종합 원자재 업체인 두산전자가 6600억원으로 전체 시장의 절반을 차지했다. 일진머티리얼즈가 전년 대비 47% 성장률로 2500억원을 기록하며 뒤를 이었고, LS엠트론도 1400억원의 매출액으로 3위에 올랐다. LG화학과 FCCL 전문업체인 이녹스가 지난해 각각 매출액 1000억원대 고지를 찍으면서 외형을 크게 확대했다.
전체 원자재 시장에서는 선두 업체인 두산전자가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연성인쇄회로기판(FPCB)용 FCCL 시장에서는 중견 업체인 이녹스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이녹스는 지난 4월 아산 신공장을 완공하며 생산 능력을 종전 월 100만㎡에서 200만㎡로 대폭 끌어올렸다. 올해 더욱 가파른 실적 성장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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