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를 활용해 다문화가정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전문 콘텐츠를 제작, 보급할 생각입니다. 문화·사회적으로 소외받는 다문화가정의 한국 사회 적응을 돕고 새로운 콘텐츠 시장도 개척하겠습니다.”
수출 관련 문서나 전시에 필요한 번역 및 통역 등의 글로벌 비즈니스를 주력으로 하는 아이시글로벌(IC글로벌·대표 남경선)이 콘텐츠 전문회사로 변신하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다문화가정과 중소상공인을 위한 콘텐츠를 전문적으로 제작할 계획이다.
22일 남경선 아이시글로벌 사장은 “다문화가정 인구가 매년 늘어나 지난해 1월 기준 18만1600여명에 달한다”며 “이들은 △언어와 문화의 차이 △2세 어린이들의 사회적 차별과 교육문제 △경제활동 어려움 등으로 우리 사회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강점인 IT를 활용해 이들을 돕는 것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지난 2005년 번역솔루션을 기반으로 사업을 시작한 남 사장이 다문화인들에 관심을 갖은 건 최근이다. 다문화 관련 정보지를 번역하면서 이에 필요한 다문화 출신 직원을 고용해 함께 일하면서 이들이 겪는 소외와 아픔을 직접 경험했다.
남 사장은 “외국인 근로자는 한국에 들어와 돈만 벌면 되지만 다문화가정의 엄마들은 다릅니다. 이들은 본국과 너무나 다른 환경에서 본인의 학벌이나 열정과 상관없이 엄마로서의 책임도 져야하는 무거운 짐을 안고 있다”면서 “이들을 위한 다양한 콘텐츠를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법무부·여성부·노동부 등 관련 부처가 다문화 대상 콘텐츠를 만들어 일부 보급하고 있지만 아이시글로벌처럼 다문화 전문 콘텐츠 기업을 표방하는 곳은 아직 없다.
아이시글로벌은 인천정보산업진흥원이 주관한 방통위의 방송융합공공서비스 시범사업 참여자로 선정됐다. 이를 기반으로 이달부터 콘텐츠 제작에 들어가 오는 10월 말 완성할 계획이다.
특히 제작된 콘텐츠는 모든 가정에 필수적으로 있는 TV를 이용해 보급한다. 남 사장은 “한국에 시집 온 외국인 주부들이 같은 처지의 주부들과 집안에 있는 TV로 편안히 서로 대화하거나, 다문화지원센터에서 영상교육을 받을 수 있는 영상물을 제작, 이들이 한국 문화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게 돕겠다”면서 “시골의 웬만한 가정도 한 대쯤 갖고 있는 TV를 이용해 서비스를 구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콘텐츠 개발이 끝나면 11~12월 두 달간 시범서비스를 하고 여기서 도출된 문제점들을 보완해 내년에 상용화한다.
남 사장은 “2013년부터는 서비스 대상자를 10만명 이상으로 확대하고 지자체 참여도 적극 유도하겠다”면서 “다문화가정뿐만 아니라 중소상공인을 위한 콘텐츠도 제작해 보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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