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크루즈선, 삼성전자에 꽂히다

크루즈 내 모든 디스플레이 삼성만 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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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빌라소풀러스 총 책임자(왼쪽)가 오아시스호 탑승객에게 터치스크린을 통해 객실 위치를 설명하고 있다.

6000명의 승객과 직원 1000명 등 총 7000여명을 태운 세계 최대 규모 크루즈 ‘오아시스호’(Oasis of the Seas).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로더데일의 에버글레이즈항에 전용 터미널을 설치할 만큼 최대 인원을 수용하는 지상 18층 높이에 22만톤 규모의 크루즈로 총 길이가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과 맞먹는다.

 큰 규모에 걸맞게 내부 역시 세계 최고 수준의 다양한 시설을 예술적 감각으로 녹여내 보는 즐거움까지 제공한다. 오아시스호를 보유한 로열 캐리비안 인터내셔널은 매년 1000만달러를 크루즈 내 디자인과 미술품 설치 등에 투자하는데 작은 조각품 하나에도 디자인과 감성을 고려한 것이 특징이다.

 로열 캐리비안은 지난 2006년 16만톤 규모의 ‘프리덤호’(Freedom of the Seas)를 시작으로 크루즈 내 TV와 대형포맷디스플레이(LFD) 등 모든 디스플레이를 100% 삼성전자 제품으로 꾸미고 있다. 뿐만 아니라 새단장하는 기존 크루즈와 현재 건축 중인 신규 크루즈에도 100% 삼성전자 제품 도입을 예정하는 등 상당히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로열 캐리비안에 매년 수 천대의 TV·모니터·LFD를 공급하고 있다.

 지난 18일(현지시각) 출항을 준비 중인 오아시스호에서 만난 로열 캐리비안의 엔터테인먼트 테크놀로지 부문 총책임자인 크리스토퍼 블라소풀로스씨는 “로열 캐리비안은 삼성전자의 남다른 서비스 정신에 반해 크루즈 내 모든 디스플레이 제품을 삼성전자로부터 구매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삼성전자와 긴밀한 파트너십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와 로열 캐리비안의 협력은 크루즈 탑승을 위한 터미널에서부터 시작한다.

 오아시스호에 탑승하려면 국제공항과 동일한 수준의 신원 확인과 검문을 거쳐야 한다. 매주 1만2000명, 연간 124만8000명의 승객을 소화해야 하는 에버글레이즈항의 18번 터미널은 세계 최대 규모의 크루즈선을 소화하는 터미널답게 전 세계 최대 규모다.

 이곳은 무려 90개 카운터를 통해 탑승 절차를 빠르게 처리, 한 카운터에서 대기선이 두 줄을 넘지 않도록 유지한다. 각 카운터와 이동 경로마다 삼성전자의 대형포맷디스플레이(LFD)를 설치해 빠르고 쉽게 탑승을 돕는다. 거대한 승선 대기실 곳곳에는 삼성전자 TV를 설치해 뉴스를 보는 등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엄격한 절차를 거쳐 오아시스호에 탑승하면 각 층마다 어른·청소년·어린이 등 각 연령대에 맞도록 체육관·공연장·영화관·서핑·암벽등반·아이스링크 등을 비롯해 디스코·게임장·농구장·탁구장 등 다양한 놀이시설을 즐길 수 있다.

 탑승객들은 거대한 크루즈 내에서 배정된 선실을 찾거나 원하는 놀이시설 및 식당 등을 찾을 때 삼성전자의 대형 터치스크린을 적극 이용하고 있었다. 각 층 중앙에 설치된 대형 터치스크린에서는 선실 위치 검색은 물론이고 각종 공연정보 등을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체육관, 재즈바, 공연장, 매장 등 각 시설들은 대부분 입구에 대형 디스플레이가 설치돼 있다. 각 장소의 첫 인상을 삼성전자 디스플레이가 담당하는 듯 선명한 화면을 통해 실시간 정보 제공과 미적 요소의 역할을 모두 소화하고 있었다.

 이처럼 초대형 호화 크루즈가 삼성전자의 디스플레이를 적극적으로 채용하는 이유는 뭘까.

 블라소풀로스 책임자는 “우리 사업을 잘 이해하고 기술 로드맵을 긴밀히 공유하면서 사후 서비스까지 적극적으로 해주는 기업은 삼성전자가 유일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어느 회사 제품이든 설치 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문제가 생기기 마련인데 삼성전자처럼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을 지원하고 기술·제품 로드맵을 공유하는 기업은 없었다는 것.

 그는 “사업은 결국 사람에 의한 것”이라며 “모든 영역에서 삼성전자의 서포트가 가장 훌륭했기에 앞으로도 강력한 협력관계를 유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로열 캐리비안은 내년까지 4∼5척의 크루즈를 새로 제작할 예정이며 기존 크루즈도 점진적으로 리뉴얼하고 있다. 여기에 삼성전자의 LED TV와 LED조명 등 친환경 제품을 적극 채용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크루즈 내의 엄청난 전력소모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포트로더데일(미국)=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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