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메이커 톱3, 올해 R&D 시스템 혁신 `속도`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국내 주요 자동차 기업들의 올해 R&D 시스템 개선 현황

 국내 톱3 자동차 제조기업이 연구개발(R&D)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시스템 도입에 일제히 나서면서 IT를 접목한 신차 개발 속도전이 한층 가속화할 전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 르노삼성자동차, 한국GM은 최근 R&D 시스템 고도화를 위해 제품데이터관리(PDM) 및 제품수명주기관리(PLM) 시스템 프로젝트를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이들 기업의 가장 큰 목표는 부품·차체 등 다양한 개발 데이터의 정합성을 높이고, 개발-생산 등 부문 간 협업 수준도 높이는 것이다.

 현대·기아차는 총 3단계로 추진되는 전사 PLM 프로젝트 가운데 올 초 1단계 시스템 상세설계에 착수한 데 이어 하반기엔 시스템 개발을 본격화한다. 차체와 파워트레인에 다쏘의 ‘카티아’와 PTC의 ‘프로-엔지니어’ 등 각기 다른 캐드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이 회사는 이들 이종 캐드를 유연하게 관리해 정보의 효용성과 개발속도를 높이는 작업을 진행한다.

 올해 △캐드 관리 △엔지니어링 변화관리 △자재명세서(BOM) 관리 △디지털목업(DMU) 네 가지 과제를 추진한 이후 내년 2단계 프로젝트에 착수한다.

 르노삼성자동차는 범 르노그룹 차원에서 추진하는 ‘뉴PDM’ 프로젝트를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수행한다. 이는 르노그룹의 PDM 시스템을 다쏘 제품 기반으로 통합 및 표준화하는 글로벌 프로젝트다. 르노삼성자동차도 현재 차체와 파워트레인에 각기 다른 PDM 패키지를 사용하지만 이 프로젝트를 통해 다쏘 제품을 기반으로 PDM 시스템을 일원화한다.

 곽동호 르노삼성자동차 이사는 “엔지니어링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관리해 모든 제조활동에 적용하는 게 과제”라며 “이 기간을 단축하고 타임투마켓 역량을 높이는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국GM은 지난해 개발자 조사를 토대로 추출한 R&D 프로세스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PLM 시스템 업그레이드에 나선다. 앞서 캐드 프로그램을 지멘스 제품으로 일원화한 이 회사는 올해 △단일 자재명세서(BOM) △부품 개발 데이터 축적·검색 △부품 개발 지식화 등을 위한 시스템을 개발한다. 이밖에도 각국의 연구소별 개발과정에서 설계변경이 일어나면 이를 전 세계 연구센터가 공유하기까지 시차가 필요했지만 올해부터는 이를 실시간 동기화하도록 개선해 개발속도를 높였다.

 반영무 한국GM 상무는 “수십 곳의 PDM 서버를 실시간으로 동기화하기 위해 작년 말부터 시스템을 개선했다”며 “이에 따라 전 세계 7지역 연구소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관리된다”고 설명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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