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용 통합커뮤니케이션(UC) 시장이 급성장 하면서 UC용 헤드세트나 스피커폰 분야에서도 신개념 제품이 등장하고 있다. 이런 추세를 적극적으로 반영해 켄트피엘티(대표 임진묵)가 판매하는 자브라의 스피커폰 ‘SPEAK 410’이 2011 상반기 인기상품으로 선정됐다. 특히 품질면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SPEAK 410은 회사 내에서 여러 사람이 인터넷전화로 통화할 때 사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UC시스템 안에서 다자간 회의, 영상회의를 하는 데 쓰인다. 소규모 회의실 환경을 만들어준다. 마이크로소프트의 UC 솔루션 ‘링크’, 어바이어 및 시스코, 스카이프 UC솔루션과도 호환된다. 세 회사는 UC 분야를 이끌고 있다.
크기가 작아서 휴대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 이 회사는 여행용 케이스를 별도로 지급한다. 전원 연결선은 둘레에 감아서 가지고 다닐 수 있다. UC 환경이 구축된 곳이라면 어디에서나 회의를 할 수 있는 장소로 만들어 준다.
스피커는 디지털시그널프로세서(DSP) 기술이 쓰여서 광대역 하이파이 음질을 낼 수 있다. 옴니 마이크는 360도에서 들려오는 모든 음성 신호를 잡아낼 수 있다. 여러 명이 둘러 앉아서 회의를 진행하기에 적합하다. 기존 제품들은 단방향이나 편방향(270도)의 음성만 커버했다.
동작 키는 전부 터치센서로 돼 있다. 전화에 대한 응답, 종료, 송화음 차단, 볼륨 조절을 할 때 다양한 터치감을 느낄 수 있다. 터치스크린에 익숙한 요즘 소비자의 구미에 맞췄다.
인터넷과 연결해 이러닝을 할 수도 있다. 영화나 라디오를 감상할 때도 따로 이어폰이나 헤드세트를 쓰지 않고도 탁월한 음질을 즐길 수 있다.
이 제품은 UC매거진으로부터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0년 최고 제품상을 수상했다. 탁월한 음질과 기능성, 디자인 삼박자를 갖췄다는 이유에서다.
켄트피엘티는 지난 1996년 설립됐다. 자브라와 제휴를 맺고 자브라 스피커·헤드세트의 국내 총판을 담당하고 있다. 이 회사는 헤드세트 시장에서만 한 우물을 파 왔다. 국내에서는 생소했던 기업용(B2B) 헤드세트 시장을 개척했다. 15년 이상 한 가지 사업에 매진하면서 마이크 각도, 스피커 위치 등에 따라 달라지는 소리 감도를 조절할 정도의 기술적 노하우도 있다. 국내 텔레마케팅 시장 60%를 장악했다. 은행·증권·보험사 등 금융권은 물론이고 대기업 계열사, 통신 3사, 관공서 등에서 이 회사 제품을 쓰고 있다. 자브라 ‘SPEAK 410’은 이 같은 노하우를 가진 회사가 택한 스피커다.
기업용 UC 시장에서 소비자가 직접 사용하는 헤드세트나 스피커는 저렴한 가격에 대량 구매를 해야 하는 특성상 전문가용에 비해 성능이 다소 떨어진다. 하지만 이 회사가 공급하는 스피커는 가격이 싸면서도 전문가용 못지않은 깨끗한 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이 회사는 올해 매출액 10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자체 개발한 제품 숫자는 60개 이상이다. 앞으로는 해외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일본·중국이 우선 공략 대상이다. 올해는 국내 증시에 상장한다는 목표도 실현을 앞두고 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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