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베리의 RIM이 사상 최악의 실적을 공개하면서 분석가들이 RIM의 향방을 점치고 있다.
16일(현지시각) 블랙베리가 5년만의 최저 실적을 공개한 이후 설상가상으로 17일(현지시각) RIM의 주가는 7달러 이상(21%) 떨어져 27.75달러로 내려앉았다.
월가의 애널리스트들은 RIM이 그동안 강점을 보여온 기업 시장에 애플 아이폰이 치고 들어왔다는 점, 오래된 블랙베리 운용체계(OS)가 현재 스마트폰 경쟁에서 열세라는 점 등을 지적하고 있다. 무엇보다 애플이 ‘아이메시지(iMessage) 기능을 제공하는 iOS 5 기반 단말기를 본격 출시하면 기업 메신저 시장에서 블랙베리의 기반이 사정없이 무너질 것으로 예견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3년 전 800억달러 이상이었던 RIM의 기업가치가 150억달러 이하로 무너져내렸다”며 “RIM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또한 2009년 50%에서 17%로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지난 3개월 매출도 평균 매출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RIM은 8월까지 3개월간 매출이 42억~48억달러일 것으로 예상했는데 그동안 평균 3개월간 매출은 54억7000만달러였다.
애널리스트인 찰리 울프는 “한 가지 재주밖에 없는 사람(one-trick pony)에게 그 재주가 쓸모 없는 상황이 되었을 때 어떻게 할 것인가”라며 “RIM은 메시징 서비스의 표준을 제시했지만 이제 별로 특별해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애플이 가을경 발표할 iOS에서 블랙베리의 메신저(Messenger)와 똑같은 기능의 아이메시지 앱을 제공할 계획이며, 구글 역시 안드로이드 OS에서 유사 기능을 곧 이어 제공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찰리 울프는 설명했다.
무엇보다 “소비자들은 이제 더욱 광범위한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새로운 스마트폰을 원하고 있는데 RIM의 대응은 너무 느리다”고 지적했다.
RIM의 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또다른 이유는 새로운 OS 발표가 너무 느리기 때문이다. RIM은 태블릿PC인 블랙베리 플레이북에는 ‘QNZ’ OS를 채택했지만 블랙베리 스마트폰은 여전히 블랙베리 OS를 사용하고 있다.
특히 RIM은 올 여름 발표할 계획인 블랙베리 신제품에서도 업데이트된 ‘블랙베리 7.0’ OS를 탑재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는 새 QNX OS가 탑재되는 블랙베리 스마트폰 신제품은 빨라도 내년 1분기에나 나온다는 뜻이다.
또다른 애널리스트 역시 블랙베리 제품이 현재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진 먼스터는 “현재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터치스크린 기능이 대세이고 사용자들은 보다 섬세한 터치 기능을 요구하는데 RIM의 ‘터치&스톰(Torch and Storm)’ 터치스크린은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폰을 못 따라 간다고 언급했다.
브라이언 화이트 애널리스트는 “애플의 강세는 RIM뿐 아니라 노키아에게도 위협적”이라며 “블랙베리가 지배해온 기업 스마트폰 시장에 애플이 진입하면서 RIM이 고전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애플 인사이더는 17일 주요 분석가들의 코멘트를 인용해 RIM의 현황이 ‘현재는 악몽이지만 곧 재난 상태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RIM은 약 50만대의 플레이북을 선적했지만 판매량은 밝히지 않았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kr
전자신문미디어 테크트렌드팀
▶기사원문
http://www.appleinsider.com/articles/11/06/17/rim_called_a_one_trick_pony_companys_nightmare_seen_as_benefit_to_apple.html
http://online.wsj.com/article/SB10001424052702303823104576392002299721260.html
http://www.washingtonpost.com/business/rimm-stocks-drop-after-blackberry-revenue-slump-and-job-cuts-announcement/2011/06/17/AGnppyYH_story.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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