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중경 장관 1급 인사 코드는 현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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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왼쪽부터 3명>문재도 산업자원협력실장, 한진현 무역투자실장, 김경수 무역위 상임위원 <아래 왼쪽부터 3명>김재홍 성장동력실장, 정재훈 에너지자원실장, 정만기 기획조정실장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이 1박 3일의 러시아 방문을 마친 지난 15일 늦은 오후 여독이 채 가시지도 않았지만 1급 승진 및 전보 인사를 최종 마무리했다. 윤상직 제 1차관과 김정관 제 2차관이 지난달 18일 취임한 지 거의 한달 만이다. 최 장관의 이번 1급 인사 방침을 살펴보면 한 가지 키워드로 정리된다. 바로 ‘현장’이다.

 최경환 전 장관의 뒤를 이어 지난 1월 27일 취임한 최 장관은 임기 초부터 산업 육성 주관 부처로서 문제 해결책을 현장에서 찾았다. 전기료 인상, 지역 활성화, 산업인력 양성, 에너지 자원 협력, 양질의 일자리 창출 등 산적한 현안을 헤쳐가기 위해선 현장 경험을 갖춘 인물이 필요했다.

 이에 따라 한진현 전 무역정책관(행시 25회), 김경수 전 지역경제정책관(25회), 문재도 전 자원개발원전정책관(25회), 정만기 전 대변인(27회)을 각각 승진시켜 무역투자실장, 무역위 상임임원, 산업자원협력실장, 기획조정실장으로 전면 배치했다.

 한진현 실장은 무역정책관으로서 수개월 동안 공석이었던 무역투자실장 공백을 잘 메운데다 무역 업무 경험이 풍부하다는 평가다. 산업자원협력실을 문재도 실장에 맡긴데는 그가 자원 통상 경험이 많아서 에너지 자원의 수출 물꼬를 터야 하는 산업자원협력실 수장으로 적임자라는 판단이다.

 정만기 실장의 승진은 파격적이다. 정 실장은 27회 중 제일 먼저 1급에 올랐다. 최 장관 취임 이후 대변인으로서 장관의 의중을 세심하게 읽어 산업 정책 코드를 같이 하고 있는 인물로 처음부터 우수자원으로 염두에 뒀다는 후문이다.

 김재홍 전 한나라당 수석전문위원(26회)을 부내 요직인 성장동력실장에 기용한데는 김 실장이 신산업정책관을 맡아 SW 등 IT는 물론 로봇 등 신성장 산업을 누구보다 가장 많이 꿰고 있다는 내부 평가 때문이다. 이미 전 장관시절 부내 행시동기(26회) 중 가장 먼저 1급에 오른 정재훈 실장은 에너지자원실장으로 옮겨 배치됐다. 기조실장으로서 대 국회 업무를 충실하게 수행했을 뿐 아니라, 줄곧 1차관 쪽 업무만 해오던 정 실장에게 새로운 현장에서 뛰는 핵심 업무 기회를 열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최 장관은 최근 “기수가 높다고 무조건 내보내지 않고 내부에서 능력을 인정받는 인물은 중용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1·2차관 동시 교체란 파격적인 청와대 인사가 내려진 후 신임 장관의 의지를 반영한 이번 인사가 어떤 업무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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