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고급형 LCD TV 시장을 겨냥한 한일 주요 업체들의 전면전이 점화됐다. 일본 LCD TV 시장 1위인 샤프와 전통의 도시바, 그리고 일본 시장에 다시 출사표를 던진 LG전자가 먼저 링에 올랐다. 내달 24일로 예정된 지상파 방송 디지털 전환을 기점으로 일본 고급형 LCD TV 시장을 차지하려는 업체 간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LG전자와 샤프, 도시바는 약속이라도 한 듯 15일에 신제품 발표회를 열었다. 3개사 모두 기존 제품에 없던 새로운 기능을 신제품에 넣었다. 주요 업체들이 각기 다른 기능의 신제품을 내놓은 이유는 내달 24일 일본에서 지상파 아날로그 방송이 중단되고, 디지털로 바뀌면서 신규 수요가 기대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샤프는 내달 15일 ‘아쿠오스 L시리즈’를 내놓는다.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스마트폰과의 연계다. TV와 스마트폰을 무선 랜으로 연결,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의 음성 인식 기능을 활용해 목소리로 방송 프로그램을 검색한다. 스마트폰 화면을 손가락으로 누르면 간단한 조작으로 사진이나 동영상을 TV로 전송, 재생한다.
아쿠오스 L시리즈는 크기 별로 4가지 모델이 있다. 예상 가격은 40인치가 22만엔, 60인치가 45 만엔 전후다. 샤프는 휴대폰과 TV 모두, 일본 시장 점유율 1위다. 샤프의 나카무라 츠네오 AV시스템 사업본부장은 “스마트폰과 TV가 만나 새로운 즐거움을 낳고, 새로운 수요도 만들어진다”라고 말했다.
도시바는 절전을 모토로 내건 신제품 ‘렉자19P2’를 7월 초 출시한다. 이 제품은 배터리를 내장 플러그에 꽂지 않아도 TV 시청이 가능하다. 5시간 충전하면 약 3시간 동안 볼 수 있다. 혹시 모를 정전에도 안심이다. 이 제품은 화면의 밝기와 화질을 자동 조정해 소비 전력을 약 18% 줄인다. 화면 크기는 19인치로 매장 예상 가격은 5만엔 전후다.
LG전자가 이달 말부터 일본시장에 시판할 ‘시네마 3D 시리즈’는 편리한 3D 입체 영상 시청이 특징이다. 독자 개발한 편광 필름을 사용, 깜빡임 없는 입체 영상을 볼 수 있다. 기존 3D TV와 달리 비스듬히, 혹은 누워서 봐도 입체감을 느낀다. 전용 안경은 16.5g에 불과하며 가격도 기존 제품보다 1000~2000엔 싸다. 32, 42, 47인치 3가지 모델이 있으며 예상 가격은 15만~23만엔이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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