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100주년]외부에서 바라본 IBM

 국내 최고정보책임자(CIO)들은 지난 100년간 IBM이 전 세계 산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백성식 미래에셋생명 IT지원본부장은 “IBM이 한국 정보화에 기여한 것 중 가장 높게 평가해야 할 부분은 우수한 IT인력 양성의 요람이 됐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IBM이 한국에 진출해 사업을 추진하면서 관련 인력의 IT 역량 배가에 일조했다는 분석이다.

 백 본부장은 “지금도 IBM 출신이 다른 기업으로 이동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선도 IT업체로서 많은 사회적 기여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많은 인수합병(M&A)를 통해 IBM 규모가 커지고 사업도 다각화됐지만 더 나은 세상을 만든다는 초심을 잃지 않는 회사가 되길 바랐다.

 박종한 OB맥주 정보전략팀장은 “IBM은 불모지였던 한국의 IT시장을 한 단계 성숙시키는 견인차 역할을 해줬다”며 “특히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와 IT서비스 기업으로의 변신은 많은 한국 기업들에 혁신의 모범 사례를 제시하고 있다”말했다.

 단소리도 많았지만 쓴소리도 적지 않았다. CIO들은 IBM이 상생 관계에 있어서만큼은 글로벌 기업답지 못하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특히 한국IBM에 대한 쓴소리가 많았다.

 한 서비스 기업 CIO는 “한국IBM은 제품을 판매하기 이전과 이후의 태도가 180도로 달라진다”고 지적했다. 제품을 판매하기 이전엔 인간적인 관계를 부각시키다가도 일단 도입하고 나면 철저하게 법적으로만 대응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특히 라이선스와 관련해 장기적으로 상생과 대응 방안을 서로 논의해가는 게 아니라 미국 본사의 글로벌 입장만 생각하는 회사”라고 지적했다.

 다른 서비스 기업 CIO는 “IBM의 문제는 글로벌 승인 절차가 매우 복잡하고 까다롭다는 데 있다”며 “한국에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사업 협약이 진행되다가 본사에서 거절해 매우 난처하게 된 경우가 있었다고”고 말했다.

 CIO들은 “IBM이 존경받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윈윈’ 전략 실천과 글로벌 의사결정 프로세스의 간소화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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