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텔레콤이 전기·수도·가스 원격검침 시스템으로 동남아시아와 유럽·아프리카 지역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누리텔레콤은 13일 무선(RF) 방식의 원격검침(AMI) 시스템 등과 관련, 해외 판매망 10여개사를 확보, ‘아이미르’라는 독자 브랜드로 13개국에 50만호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조송만 누리텔레콤 사장은 “그동안 다져놓은 해외 영업망이 올해부터 본격적인 빛을 보고 있어 해외 매출비중이 올해는 25%(157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누리텔레콤은 AMI시스템을 비롯해 스마트 미터, 에너지 관리시스템 등 스마트그리드 관련 제품군을 가지고 2004년부터 해외 시장을 두들겨 왔다.
2005년 태국에 원격검침 시스템 수출을 시작으로 스웨덴·스페인·이탈리아·남아공 등 13개국 50만호에 원격검침 시스템을 수출해 왔다. 2007년 스웨덴 4위 전력회사 예테보리 에너지가 발주한 예테보리시 26만5000가구에 2009년까지 메시(Mesh) 무선방식의 지그비 기술을 이용한 AMI 시스템 구축을 완료했다. 지난해 말 기준 수출 누적액은 3000만달러를 넘어섰다.
누리텔레콤은 올해 예테보리 에너지가 전기 AMI 시스템의 지그비 무선 통신망을 활용한 공동주택 3350가구 대상의 수도 AMI 시범사업을 추가로 수주해 북유럽 AMI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이에 앞서 지난해에는 우즈베키스탄 국영가스회사인 우즈트란스가스가 발주한 가스 AMI시스템 사업을 수주해 수도 타슈켄트 20만호에 연말까지 공급을 완료할 예정이다. 또 올해는 남아공의 행정수도인 츠와니시가 발주한 전기 산업용 AMI 시스템을 수주해 공급을 앞두고 있다.
조송만 사장은 “지금까지 13개국에 본 사업을 구축한 경험을 바탕으로 시장별, 지역별로 사업기회를 확장하고 있다”며 “유럽은 산업용고압시장에서 가정용저압시장으로 확대·연계되고 있고 이미 영업망이 확보된 개도국들은 시장이 한창 열리고 있어 2013년에는 해외매출 비중이 37%선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누리텔레콤의 AMI 수출비중은 지난해 우즈벡 사업 연기 등으로 수출비중이 7%선으로 주춤했지만, 2008년과 2009년에는 25~30%선을 유지했고 올해는 다수의 수주계약으로 매출목표인 637억원 가운데 157억원으로 수출비중이 25%로 늘어날 전망이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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