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위에서 캐낸 천연가스를 영하 162도로 액화시켜 저장했다가 공급하는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설비(LNG-FPSO) 핵심기술 개발이 정부 과제로 추진된다.
13일 정부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 달 중 본사업이 시작되는 국토해양부 주관 LNG-FPSO 핵심기술개발과제의 사업자 선정 작업이 이번 주 중 확정된다. 현재 한국가스공사와 삼성중공업은 참여를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기간은 2016년 6월까지며 사업비는 120억원이다.
LNG-FPSO는 배 위에 천연가스 시추·액화·저장·공급 등의 설비를 갖춘 것으로 LNG의 저장·공급은 물론이고 직접 생산까지 가능하다는 점에서 최근 현대중공업이 수주한 LNG-FRSU와 차이가 난다.
과제를 주관하는 건설교통기술평가원에 따르면 LNG-FPSO는 △배 △배 위 천연가스 액화설비 △배에서 바다 밑까지 연결하는 설비 △시추 설비 등 크게 4부분으로 나눠진다. 이번 과제에서는 배 위 액화설비 부분을 개발한다. 기본적으로 배 위에서 액화 및 저장을 해야 하니 공간이 한정적이고, 움직이는 상태에서 정상 공정이 가능해야 하므로 구조를 콤팩트하고 안정적으로 설계하는 게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국토부와 별개로 지경부에서도 LNG-FPSO 기술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다. 내년부터 미래선도기술개발사업으로 추진 예정이며 현재 예비타당성 조사 용역 중이다. 중간결과는 이르면 6월 말에 나오고 최종 결과는 8월 말로 계획돼있다. 드릴십과 FPSO 등 해양플랜트 관련 기술개발이 목표다. LNG-FPSO의 4개 부분 중 국토부 과제와 국산화율이 95%에 달하는 배 부문을 제외한 나머지를 개발한다. 총 예산은 2012년부터 6년간 3000억원 정도다.
LNG-FPSO가 성공적으로 개발되면 연산 200만톤 이하의 가스전 개발도 가능질 것으로 정부는 내다보고 있다. 해당 설비가 이동할 수 있어 중규모 가스전도 개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육상 액화설비는 보통 연산 300만톤이 넘는다. 이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670개 정도의 중규모 가스전과 77개의 대규모 가스전 개발이 가능해진다. 현재 육상으로 개발 중인 게 80개 안팎인 걸 보면 무려 10배가량 늘어나는 것이다.
정부 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LNG-FPSO 한척에 3조원가량 한다”며 “1년에 1~2척 정도 발주가 있을 경우 향후 20년 동안 최소 30조원의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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