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문을 여는 체험형 매장들의 가장 큰 고민은 인파가 몰리는 시내에 새 매장을 오픈할 빈 상가가 없다는 점이다. 소위 ‘목 좋은 자리’는 이미 편의점·화장품가게·커피전문점 등이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하이브리드형 체험 매장은 이처럼 부족한 상권을 비집고 등장한 아이디어다. 하이브리드 체험 매장이란 커피전문점 등 기존 매장 한 켠에 최신 IT기기를 전시해놓고 매장을 들른 소비자들이 직접 이를 이용해보게 하는 곳이다.
하이브리드형 체험 매장의 컨셉트를 가장 잘 이용하고 있는 곳이 ‘카페베네’가 운영하는 ‘체험존’이다. 최근에는 모토로라모빌리티코리아와 손잡고 최신 스마트폰 체험존을 운영 중이다. 모토로라모빌리티코리아는 지난달 스마트폰 신제품 ‘아트릭스’를 체험할 수 있는 ‘모토로라 아트릭스존’을 전국 카페베네 매장 100여곳에 설치했다. 젊은 직장인·학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커피전문점에 스마트폰을 전시해 놓음으로써 자연스레 입소문을 타게 했다. 카페베네 매장에서 구매까지 할 수는 없지만 제품을 직접 사용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체험숍의 이점을 그대로 살렸다. 카페베네를 자주 이용하는 김영식씨(27)는 “커피를 주문하고 기다리는 시간이나 친구를 기다리는 동안 아트릭스를 직접 사용해 보았다”며 “아이폰·갤럭시S에 비해 주변에 사용자가 적은 아트릭스를 직접 구동해볼 수 있어 구매결정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아트릭스존은 다음달 말까지 운영되며 방문 고객들은 아트릭스 스마트폰 외에 전용 소프트웨어인 ‘웹톱 애플리케이션’과 액세서리 ‘모토로라 랩독’ 등을 이용해볼 수 있다. 아트릭스는 1㎓ 듀얼코어 프로세서와 4인치 액정화면을 탑재했으며 500만화소 카메라, HD 동영상 촬영 등의 기능을 갖췄다.
최근에는 고급 구두 전문 매장인 ‘금강제화’에서도 아이폰·아이패드를 사용해 볼 수 있다. 처음에는 구두 매장에 아이폰·아이패드를 전시해 둔 것을 보고 어리둥절해 하는 이들이 많았다. 이는 전문 모바일 체험숍 ‘프리스비’를 운영하는 갈라인터내셔널이 금강제화 계열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현재 서울 종로 등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의 금강제화 매장에서는 아이폰·아이패드 신제품을 직접 사용해볼 수 있다. 구두를 구매하기 위해 매장에 들렀던 소비자들도 애플의 신제품에 관심을 갖기도 한다. 매장으로 유입된 유동인구를 두 번 활용하는 하이브리드형 체험 매장의 이점을 구현한 셈이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
플랫폼유통 많이 본 뉴스
-
1
내년 '생성형 AI 검색' 시대 열린다…네이버 'AI 브리핑' 포문
-
2
5년 전 업비트서 580억 암호화폐 탈취…경찰 “북한 해킹조직 소행”
-
3
LG이노텍, 고대호 전무 등 임원 6명 인사…“사업 경쟁력 강화”
-
4
LG전자, 대대적 사업본부 재편…B2B 가시성과 확보 '드라이브'
-
5
역대급 흡입력 가진 블랙홀 발견됐다... “이론한계보다 40배 빨라”
-
6
애플, 'LLM 시리' 선보인다… “이르면 2026년 출시 예정”
-
7
국내 SW산업 44조원으로 성장했지만…해외진출 기업은 3%
-
8
반도체 장비 매출 1위 두고 ASML vs 어플라이드 격돌
-
9
앱솔릭스, 美 상무부서 1억달러 보조금 받는다
-
10
삼성메디슨, 2년 연속 최대 매출 가시화…AI기업 도약 속도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