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인터솔라 유럽 2011] 삼성 `4년 후 태양광 톱10` 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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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식 삼성전자 광에너지사업팀 부사장(맨 오른쪽)이 8일(현지시각) 독일 뮌헨에서 열리고 있는 `인터솔라 유럽 2011`에서 해외 미디어를 대상으로 삼성의 태양광 사업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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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이 2015년에 ‘태양광 사업 글로벌 톱10’에 입성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이를 위해 2015년까지 2조원을 포함, 2020년까지 55억달러(5조90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아직 성과가 나오지 않지만 오는 3분기 스크린프린팅 방식의 효율 19.5% 태양전지가 글로벌 시장에 출시되는 만큼 올해는 약 2000억원 가량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최창식 삼성전자 광에너지사업팀 부사장은 8일(현지시각) 독일 뮌헨에서 열리고 있는 ‘인터솔라 유럽 2011’에서 해외 언론 대상 기자간담회를 갖고 “삼성 태양광 사업의 출발은 늦었지만 이달 초 삼성SDI로 이관하기로 하면서 2차전지와 폭발적인 시너지가 발휘될 것”이라며 “글로벌 태양광 시장은 초기 단계인 만큼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는 삼성브랜드와 함께 기술적 차별화가 가능한 곳에 집중 투자한다면 2015년 톱10 진입은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지난 1일 그룹 내 태양광사업 지원 집중 및 사업 시너지 효과 극대화를 위해 7월부터 태양광사업을 삼성전자에서 삼성SDI로 이관하기로 한 바 있다.

 삼성전자에서 태양광사업의 바통을 이어 받는 삼성SDI는 현재 150㎿ 규모의 태양전지 생산능력을 300㎿까지 끌어 올릴 예정이다. 특히 박막 태양전지는 2012년 0.3GW, 2013년 1GW, 2015년 3GW, 2020년에는 10GW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달 초 ‘뉴비전 및 중장기 전략’ 발표를 통해 2015년까지 2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는 삼성SDI는 2020년까지 5조900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2020년에는 그린 이코노미 시대를 주도할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글로벌 태양광 시장 1위에 올라설 계획이다.

 최 부사장은 “현재의 태양광 사업은 셀러(판매자) 시장이었다면 앞으로는 공급이 수요를 넘어서면서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바이어마켓 구도로 변화될 것”이라며 “신뢰도 있는 브랜드와 지속가능 경영이 가능한 기업이 시장에 살아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제 태양광 시장경쟁은 규모가 아닌 기술력이 핵심요소가 될 것”이라며 “삼성 태양광은 LCD와 반도체 등에서 생산 인프라와 업무 프로세서가 인큐베이터 됐기 때문에 승산 있는 싸움일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I는 내부적으로 올해 매출 목표를 2000억원으로 잡은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은 현재 유럽지역을 주요 공략 대상으로 삼고 독일·이탈리아 등 15개 국가에서 공격적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 박막 태양전지 생산 추이 (단위:GW)

 ◆글로벌 시장점유율 60%…중국·대만 업계가 바라본 삼성 태양광 사업

 “삼성의 태양광 사업 진출은 오히려 글로벌 태양광업계에 호기가될 수 있습니다. TV·냉장고·휴대폰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로 브랜드 신뢰도가 높은 삼성의 이미지는 태양광을 모르는 기업 및 일반 소비자에게 까지 산업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대만에서 태양전지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셈 홍 네오솔라파워 사장은 삼성의 태양광 산업 진출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삼성이 태양전지 분야에서 경쟁자이기도 하지만 높은 브랜드 경쟁력은 오히려 태양광 산업을 키우고 알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셈 사장은 “최근 환경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높아지면서 태양전지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며 “삼성전자 TV를 구입하기 위해 가전유통점을 방문한 소비자의 시선이 태양전지로 쏠릴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게 해준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삼성이 태양광 시장에 진출하게 되면 출혈경쟁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라이왕 E-TONG솔라테크 사장은 “삼성이 태양광 시장에서 동반자로서 같이 갈수 있는 점은 분명한 기회요인”이라며 “그러나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무리한 저가경쟁을 할 경우 시장의 손익분기점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결국 시장은 경쟁력이 있는 제품을 소비자가 선택할 수밖에 없어 고효율의 제품을 얼마나 저렴하게 신속히 만들어 내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적인 태양전지 생산업체인 중국 JA솔라의 시지엔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삼성이 뛰어 든다고 하니, 태양광 사업은 좋은 먹거리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며 “삼성을 경쟁상대로 생각해본적이 없다. 아직은 태양광이 초기단계로 시장이 넓고 판매채널과 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뮌헨(독일)=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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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독일 뮌헨에서 열리고 있는 `인터솔라 유럽 2011` 삼성전자 전시부스에서 관람객들이 태양광 모듈을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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