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태양광 전문 업체들이 그동안 베일에 감춰둔 19% 이상의 고효율 태양전지 실체를 독일 뮌헨에서 본격 공개한다. 이번에 전시하는 태양전지는 광변환효율, 즉 태양광을 전기로 변환하는 비율이 19% 이상인 제품으로 기업들의 연구소 시험용이 아닌 생산라인에 직접 적용, 양산이 가능한 것이어서 관련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8일(현지시각) ‘인터솔라 유럽 2011’에 단독 부스를 마련한 현대중공업과 LG전자·삼성전자·신성솔라에너지 등 국내 기업들은 19% 이상의 고효율 태양전지를 각각 선보인다.
지난해 글로벌 모듈 판매기준 태양광 세계 1위 기업인 중국 선텍파워가 양산효율 19.5%에 달하는 제품을 선보여 시장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효율의 태양전지를 개발한 미국 선파워 역시 24.2%의 태양전지를 내놓았지만 연구소용으로 아직 대량 생산단계에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관식 LG전자 솔라사업팀장(상무)은 “지금도 태양전지의 일반적 효율 한계인 29% 내 개발 기술은 대부분 공개돼 있어 고가의 장비와 재료를 사용하면 연구소 시험용으로 만들어 낼 수 있다”며 “하지만 문제는 대중화를 위해 생산라인에 올려놓으면 가격이 비싸지고 소량 생산할 수밖에 없어 시장 활성화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재 단결정 광변환효율 19% 태양전지의 양산화에 이른 기업은 중국과 미국 일부 업체가 전부다. 하지만 이들 역시 대량 생산에는 기술적 한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은 이번 인터솔라 유럽 전시회에서 고효율 태양전지를 전면배치하고 상용화 가능성을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4개의 태양전지를 출품하는 현대중공업은 상용화가 가능한 광변환효율 19.2%의 전지 1종(모델명 HiS-S321Mi)을 선보인다. 신성솔라에너지는 19%의 단결정 태양전지와 265W 모듈을 공개한다.
신성솔라에너지 관계자는 “고효율 19% 단결정 태양전지는 아직 대량 생산라인을 갖춘 기업이 전 세계를 통틀어 몇 곳 되지 않는다”며 “이번 인터솔라 유럽 전시회는 고효율 태양전지가 합쳐진 모듈이 얼마의 출력률을 보여줄지 여부도 관심의 대상”이라고 말했다.
국내 참가 기업 가운데 300㎡로 최대 전시부스를 마련한 LG전자 역시 19% 효율의 태양전지 선보인다. 신제품 단결정 모듈 모노엑스와 다결정 모듈 멀티엑스는 기존 대비 각각 8.3%, 4.3% 가량 효율이 개선돼 260W와 240W를 출력할 수 있다.
이 밖에 18.9%의 고효율 기술을 보유한 삼성전자도 19% 이상의 태양전지를 전시하며 미리넷솔라 역시 최근 시제품 생산에 성공한 효율 18.5%의 슈퍼셀을 공개한다.
김광주 솔라앤에너지 사장은 “국내 태양광 업체들은 세계 시장에서 10위권에도 들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국내 업체들은 생산량을 늘려 규모의 경제로 원가경쟁력을 갖춰야 하고 기술력을 기반으로 하는 고효율화와 브랜드화를 이뤄야 시장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뮌헨(독일)=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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