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ㆍ기아차가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사상 처음으로 시장점유율 10%를 넘어섰다. 현대차그룹은 2일 현대ㆍ기아차가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10만7426대를 판매해 미국 전체 자동차 판매량(106만1841대)의 10.1%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현대차가 1986년 미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현대ㆍ기아차의 시장점유율(월 판매 기준)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ㆍ기아차는 이로써 혼다(9만773대)와 닛산(7만6148대)을 제치고 미국 시장 5위에 올랐다.
10만8387대를 팔면서 순위가 4위로 떨어진 도요타와 현대ㆍ기아차의 판매량 격차는 961대에 불과했다. 도요타(10.2%)와 현대ㆍ기아차의 시장점유율 격차도 0.1%포인트에 머물렀다.
제너럴모터스(GM)는 작년 5월보다 19% 증가한 22만1192대(점유율 20.8%)로 1위를 지켰고, 작년보다 9% 늘어난 19만1529대(점유율 18.0%)를 판매한 포드가 2위에 올랐다. 3위는 크라이슬러(11만5363대ㆍ점유율 10.9%)가 차지했다.
특히 쏘나타와 엘란트라(신형 아반떼의 미국 판매명)가 사상 처음으로 도요타 캠리와 코롤라를 제쳤다.
현대차의 쏘나타는 지난달 2만2754대를 팔아 도요타 캠리(1만8830대)의 판매량을 넘어섰고, 엘란트라 역시 지난달 2만6대의 판매량을 기록해 도요타 코롤라(1만6985대)보다 판매량이 많았다. 두 회사를 나눠 보면 현대차는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작년 동기보다 21% 증가한 5만9214대를 판매했다. 이는 5월 판매 실적으로는 역대 최고치로, 5개월 연속 월간 판매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기아차는 4만8212대를 팔아 주요 자동차 업체 가운데 가장 높은 53.4%의 판매신장률을 기록했다.
[매일경제 김경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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