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형 카메라 전문 재장인 픽스딕스는 오프라인 카메라 매장 중에는 처음으로 체험형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마니아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당시만 해도 고가의 카메라를 취급하는 오프라인 매장들은 쇼윈도 안에 제품을 꺼내어 보여주는 방식이었다. 소비자가 제품을 사용해보기를 원하면 그제서야 카메라를 내어 주고, 행여 상처라도 날까봐 점원이 카메라로부터 시선을 떼지 않았다. 이렇다 보니 카메라 마니아들은 마음껏 사진을 찍어보고 제품을 구입하려 해도 쉽지 않던 시기였다. 픽스딕스는 고가의 제품일수록 직접 사용해보고 구매하려는 욕구가 강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 같은 역발상이 카메라 매장 최초로 체험형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 배경이다.
지난 2006년 문을 연 서울 명동점의 경우 국내 DSLR 열풍이 시작되면서 사진동호회 및 마니아층의 ‘놀이터’가 됐다. 고가의 카메라 장비들을 마음껏 체험해 볼 수 있는 ‘터치&트라이얼’ 제도를 도입해 방문객들의 입소문이 삽시간에 퍼져 나갔다. 촬영한 사진을 앨범이나 미니 포토북, 사진이 담긴 머그컵 등 각종 팬시용품으로 직접 제작해 볼 수 있는 ‘포토 프린터 존’도 픽스딕스 명동점에서 초창기 시도했던 마케팅 기법이다. 포토 프린터 존은 고객이 직접 촬영한 사진을 PC에 옮겨 자신의 입맛에 맞게 인화한 후 휴대폰 고리, 미니앨범이나 달력, 포토북 등으로 10분 이내에 제작할 수 있어 방문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고객들이 사진을 찍어볼 수 있도록 각종 피사체를 설치해놓는 세심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카메라 전문 체험매장으로 출발했지만 최근 스마트폰 열풍이 불면서 픽스딕스 역시 일부 매장 컨셉트를 ‘모바일숍’으로 새단장 중이다. 현재 ‘애플 프리미엄리셀러(APR)’로써 아이폰·아이패드·맥북에어 등 애플의 전 제품을 픽스딕스 매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APR이지만 기존과 마찬가지로 카메라 등 광학기기에 대한 서비스도 가능한 점이 다른 모바일숍과의 차이점이다. 픽스딕스 일산점을 자주 찾는 장주영씨(31)는 “스마트폰 액세서리 구입을 위해 픽스딕스에 자주 가지만, 가끔은 일안반사식디지털카메라(DSLR)와 관련한 수리를 받을 때도 있다”고 말했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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