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드플래시 가격이 급락하면서 2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요 스마트패드 제품 출시가 지연과 수요 정체로 인해 낸드플래시가 공급 과잉 상태로 돌아선 것이 결정적인 원인으로 풀이됐다.
1일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대표적 낸드플래시 제품인 낸드 32Gb 4G×8 MLC는 지난달 31일 기준 5월 후반기 고정거래가격이 4.85달러로 보름전에 비해 15.8%나 하락했다.
이 제품은 지난해 12월 전반기 5달러대를 넘어서면서 꾸준히 보합세를 유지해오다 3월부터 상승세로 전환, 4월 전반기 6달러를 다시 넘어선 이후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급락했다.
특히, 지난 2009년 1월 전반기 4.11달러, 같은달 후반기 4.74달러 이후 28개월 만에 다시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2009년 2월 전반기 5달러대를 넘어서면서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으며 같은해 10월 하반기 8달러대에 도달한 이후 다시 하락, 6~7달러대를 유지해왔다. 지난해 6월 다시 4달러대로 떨어진 이후 5달러 후반에서 6달러대로 곧바로 상승했으나 이번에 크게 떨어진 것이다.
또 다른 주요 제품들도 5월 하반기 고정거래가격이 동반 하락했다. 낸드 32Gb 4G×8 TLC는 4.50달러로 8.5% 내려앉았으며 낸드플래시 64Gb 8G×8 MLC는 5월 후반기 9.39달러로 8.7% 떨어졌다. 또, 16Gb 2G×8 MLC는 3.12달러로 책정되면서 11.4%가 하락했다. 반면, 8Gb 1024M×8 MLC는 3.46달러를 유지했다.
낸드플래시 가격의 급락은 스마트패드 수요가 당초 예상보다 늘어나지 않아 공급 과잉이 벌어진데다 중국 정부가 불법 스마트폰 제품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면서 저용량 메모리 카드 수요가 위축된데 따른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 도호쿠 지진이 전반적인 기대 이하의 낸드 수요에도 가격을 오히려 올리거나 보합세를 유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으나 이제 어느 정도 일본 지진 사태가 해결되면서 가격 폭락을 불러온 것 같다”며 “앞으로는 점진적인 가격 하락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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