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대형 디스플레이(LFD:Large Format Display)로 유럽 주요 거점을 공략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는 요충지에서 앞선 디스플레이 기술과 전문 비디오 솔루션을 과시하면서 관련 시장 선두주자의 위치를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달 초 영국 항공우주국 산하의 국제우주혁신(ISI)센터에 46인치 대형모니터 48대로 구현한 총 500인치 규모의 영국 최대 비디오 월을 공급했다. 영국 ISI센터는 삼성전자가 제공한 대형 화면을 통해 방대한 위성 데이터를 고화질로 확인하면서 전문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이달 6일 정식 오픈한 ISI센터는 오프닝 행사에 앤드루 왕자가 참석했을 정도로 현지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기구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위성을 통해 지구 관측과 우주 관련 데이터를 분석 및 연구하는 정부기관이다.
삼성전자는 유럽 주요 명소에도 LFD를 연이어 설치하면서 관련 기술력 주도권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탈리아 명소 바티칸 박물관에 설치돼 입구와 주변에서 연간 450만명의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는 대형 LFD도 삼성전자 제품이다. 바티칸 박물관은 개장 500년이 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박물관 가운데 하나로 세계 100대 관광명소로 꼽히고 있다. 박물관에 도착한 관람객들은 삼성 LFD를 통해 전시품과 박물관 이동경로 등에 대한 정보를 먼저 보게 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7년부터 바티칸 박물관에 LCD 모니터와 프린터·DVD 등을 공급하면서 협력 관계를 다져왔고,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우수 기술 파트너로 선정되기도 했다.
오스트리아에서도 슈테판 대성당과 유적박물관에 삼성전자의 대형 비디오 월이 설치돼 있다. 비엔나 시내 중심의 에르드버그 지하철역에는 150대의 삼성 LFD가 설치돼 승객들에게 열차 출발·도착 정보와 주변의 지도, 행사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오스트리아 최대 규모의 H&M쇼핑몰에도 삼성 LFD로 구현한 비디오 월로 쇼핑과 관광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김정환 전무는 “삼성 LFD는 기존 옥외광고나 실내 안내판을 대체하는 디지털사이니지뿐만 아니라 관제와 교통시설·박물관·쇼핑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도가 늘고 있다”며 “고해상도·대형 화면에서 많은 양의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기술력이 중요하며, 유럽 LFD 시장에서 삼성의 위상은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유럽을 포함한 글로벌 LFD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13.4%의 점유율로 선두를 지키고 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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