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중고車시장 커진다…BMW 이어 벤츠도 7월 국내 상륙

메르세데스-벤츠가 국내에 자사 중고차 전문 브랜드 `스타 클래스`를 7월 론칭하고 중고차 판매 사업에 뛰어든다.

한발 먼저 중고차 판매 사업을 시작한 업계 1위 BMW도 수도권에 이어 부산에 중고 브랜드 매장을 확장해 올해 최소 15%대 판매 증대를 내다보는 등 수입 중고차 시장이 급팽창 시기를 맞고 있다.

지난달 31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벤츠는 중고차 매입과 이력관리, 정비, 할부금융 등을 아우르는 중고차 판매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기존 벤츠 공식 딜러인 한성자동차와 더클래스효성이 각각 딜러점 브랜드로 팔던 벤츠 중고차를 `스타 클래스` 이름 아래 체계적으로 관리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발맞춰 더클래스효성 측도 지난해 8월 신규 사업팀을 신설하고 수입 중고차 집판장인 서울 양재동 오토갤러리에 매장을 열었다.

이와 함께 수입차 판매 3ㆍ4위 브랜드인 폭스바겐과 아우디 등을 거느린 폭스바겐그룹도 조만간 `폭스바겐 파이낸셜서비스 코리아`를 통해 중고차 할부금융 서비스를 시작할 채비를 마쳤다.

수입 신차 판매가 크게 늘어나면서 수입 중고차 시장도 급팽창 시기를 맞고 있다.

지난해 수입차 시장이 50% 성장한 연 판매 9만대 시대를 열었고, 올해는 10만대를 가뿐히 넘길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그간 팔린 수입차들이 본격적으로 중고차 시장으로 흘러들 것이기 때문이다.

4월 말 현재 수입차 누적 판매대수는 54만여 대로 매달 1만대가량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수입차와 국산차를 합쳐 중고차 거래건수는 273만건(국토해양부 집계)으로 전년 대비 40% 급증했다.

국내외 브랜드를 막론하고 신차 출시가 많았던 데다 신차 값이 지속적으로 올라 중고차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아직 수입 중고차 거래량만 별도로 집계하는 기관이 없지만 정부에서는 신차 중 수입차 등록비율과 비슷한 약 5%를 수입 중고시장 규모로 보고 있다.

수입 중고차업계 관계자는 "국산차 가격이 많이 오르는 데다 수입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거부감이 크게 줄면서 수입 중고차를 찾는 사람이 몰리고 있다"며 "출고된 지 6개월 이내ㆍ1만㎞ 미만 A급 중고차의 경우 신차 가격보다 10%가량 싸 매장에 들어오자마자 나가는 사례가 많다"고 전했다.

데모카(매장 전시용)로 쓰인 출고 6개월 된 BMW 528의 경우 신차 가격 대비 약 12% 싼 6000만원에, 비슷한 이력의 벤츠 E200 CGI 역시 13% 낮은 5700만원에 가격대가 형성돼 있다.

[매일경제 김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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