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탭 10.1인치, SKT·KT 동시출시…이통사 `패드 유통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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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패드 시장에서 애플 아이패드2의 유일한 대항마로 부상한 삼성전자 갤럭시탭 10.1인치 모델이 국내에선 SK텔레콤과 KT를 통해서 우선 출시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출시하지 않기로 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탭 10.1인치는 SK텔레콤과 KT를 통해 이달 동시 출시될 예정이다. 당초 5월로 출시를 앞당기려는 계획이 있었지만 출시 시기가 재조정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도 “지난번 갤럭시탭 7.0인치 모델의 SKT 출시가 먼저 이뤄진 것은 당시 SKT와 ‘특별한’ 관계였기 때문”이라며 동시 출시 가능성을 시사했다. 방송통신위원회 전파연구소에서도 5월 초 SKT향과 KT향 두 모델 인증이 이뤄진 상태다.

 SKT에서 먼저 출시된 갤럭시탭 7.0인치 모델과는 달리 10.1인치 모델이 KT에 같이 나오면서 두 이동통신사업자의 ‘스마트패드 마케팅’ 경쟁도 불이 붙을 전망이다. 올해 국내 이통사들이 제시하는 스마트패드 판매량 목표치는 200만대. 지금까지 상황은 SKT가 갤럭시탭을, KT가 아이패드 시리즈를 간판 스마트패드로 내세우고 있다.

 SKT는 갤럭시탭 7.0인치 모델을 출시 6개월만에 30만대 넘게 팔았다. 국내 시장이 아직 본격적으로 열리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상당한 판매량이다. LG유플러스보다 한 달, KT보다 넉달 먼저 출시하면서 확실한 선점 효과를 누렸다. SKT 관계자는 “아이패드2에 밀린 것으로 평가되는 모토로라의 10.1인치 허니콤 스마트패드 ‘줌’도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KT는 국내 이통사 중 애플과 가장 끈끈한 관계를 자랑하며 아이패드·아이패드2 모델로 스마트패드 시장에서 패권을 잡겠다는 포석이다. 지난 4월 말 아이패드2가 출시됐을 때도 비교적 차분히 판매를 개시한 SKT와는 달리 떠들썩한 마케팅과 각종 행사로 국내 시장에서 애플의 우선적인 파트너라는 점을 강조했다.

 애플의 철저한 ‘함구령’으로 정확한 판매량이 공개되진 않지만, 현재 국내에 판매된 아이패드는 70만대가 넘어선 것으로 알려져 단연코 스마트패드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KT가 판매한 아이패드가 국내 전체 판매량 중 60% 이상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KT 전용으로 판매되는 엔스퍼트의 ‘아이덴티티탭’도 10만대 이상 판매됐다.

 반면에 LG유플러스는 갤럭시탭 10.1인치 모델을 내놓지 않기로 하면서 스마트패드 유통 전쟁에서 한 발 물러서 있는 모습이다. 지난 12월 출시한 LG유플러스용 갤럭시탭 7.0인치 모델의 판매량은 8만여대로 SKT에 비해 크게 적은 수치를 기록했다. 또 지난 교육 특화 스마트패드인 아이스테이션 ‘에듀탭’을 지난 12월 내놓았지만 현재까지 6000여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생각보다 신통치 않은 판매 실적에 굳이 동종 모델을 출시하며 마케팅 경쟁에 뛰어들 필요가 없다는 분석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하반기에 아이리버의 스마트패드 1종의 출시가 예정돼 있다”며 “아직은 본격적으로 스마트패드 시장에 뛰어들 타이밍이 아니라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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