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 없는 출판 혁명 시대를 열겠다.”
더글라스 색스턴 HP 출판영업본부 매니저는 30일 디지털인쇄 기술의 우월성을 강조하며 앞으로는 출판 환경이 근본적으로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출판 시장의 가장 큰 문제는 재고가 쌓이는 것이며, 이는 기존 옵셋(판화처럼 일일이 인쇄판을 제작해 출력하는 방식) 기술의 한계 때문에 발생한다고 강조했다.
최소 수익분기점이 옵셋 방식은 5000부는 돼야 하지만 디지털 방식은 10분의 1인 500부면 충분하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초판을 조금만 찍어놓고 시장 상황을 봐가며 인쇄 물량을 결정할 수 있다. 재고 걱정이 없어지는 것이다. 더욱이 옵셋 방식은 운영인원이 최소 10명은 필요하지만 디지털은 2명이면 된다. 기술력 발전으로 대량 인쇄 능력도 크게 향상되는 추세다.
디지털 인쇄는 일체의 필름이나 판 제작 없이 컴퓨터에서 출력하듯 한 번에 인쇄가 가능한 기술을 말한다. HP는 3년 전 이 기술을 도입해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기술적 안정성을 확인했으며, 올해 초 국내에서 ‘웹프레스’ 제품을 출시하는 등 아시아 지역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에서는 관련 영업과 서비스 지원체계를 갖추고 있는 중이다.
색스턴 매니저는 “HP의 또 다른 디지털 인쇄기인 ‘인디고’를 도입한 한국 업체들이 많아 웹프레스에도 쉽게 익숙해질 수 있을 것”이라며 “기술 개발에 14억달러를 투자한 만큼 HP 전사 차원에서 디지털 인쇄를 주력 사업 부문으로 키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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