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최근 발표한 `2011년 세계보건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의 평균 기대수명은 평균 80세로 193개 회원국 중 영국, 독일, 핀란드 등과 함께 20위를 차지했다. 교통사고, 질병 등의 원인으로 젊은 나이에 사망하는 사람들을 고려하면, 이제 우리나라 국민들은 100세까지 산다고 봐야 할 것 같다.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것은 개인의 선택에 따라 다르겠으나, 보통 태어나서 30년간은 교육을 받고, 30년은 직업을 통해 경제활동을 하고, 나머지 기간은 노후생활을 한다. 이 중에서 30년간의 직업활동은 크게 취업과 창업으로 나누어 볼 수 있겠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취업을 통해 본인의 역량을 발휘하지만, 몇몇 도전정신이 충만한 사람들은 창업의 길을 선택한다. 많은 사람들이 취업하고 싶어하는 좋은 직장은 대개 젊은 시절에 창업한 기업인이 만든 기업에서 제공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삼성, 현대는 이병철 회장과 정주영 회장이 청년시절에 설립하여 성장한 기업들이고, 마이크로소프트는 빌 게이츠가 스탠포드 대학 재학시절에 창업한 기업이었다.
따라서 창업을 통하여 질 좋은 일자리가 많이 만들어지는 것은 국가경제에서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창업한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길을 스스로 선택하여 걷는 것이다. 사업아이템의 사업성이 있는지, 개발에 소요되는 자금은 어떻게 조달할지, 만든 물건을 누구에게 어떻게 팔 것인지, 우수한 직원들은 어떻게 뽑을지, 회사나 공장은 어떤 절차로 설립할지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한두가지가 아니고, 이 중에서 어느 하나도 소홀히 해서도 안된다. 이에 따라, 우수한 사업아이디어가 있어도 창업을 주저하거나 포기하게 된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청에서는 창업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지원시책을 마련하여 창업기업 육성을 지원하고 있다. 기업가정신특강을 통해서는 성공한 젊은 기업인(Young Entrepreneur Star)을 초빙하여, 성공 창업경험과 기업가정신을 공유하고, 기술창업아카데미와 창업강좌를 개설하여 창업사업계획서를 체계적으로 만들 수 있게 지원하고 있다. 또한, 실제 창업을 준비하는 예비창업자를 위해서는 창업멘토링, 시제품 제작, 시장조사 등 창업준비 활동을 지원하는 ‘예비기술창업자 육성사업’을 매년 시행하고 있다.
창업초기기업을 위해서는 전국 280개의 창업보육센터를 통해 사무 및 생산 공간을 제공하고, 인력채용, 마케팅 등의 애로사항 해결 등을 지원하고 있다. 그리고, 창업기업이 사업초기에 필요한 시설 및 운전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올해 1조4000억원을 마련하여 중소기업진흥공단을 통해 융자하고 있다.
이 외에도 창업기업의 법인세나 소득세를 4년간 50% 감면하고, 취득세와 등록세를 4년간 면제하고, 재산세도 5년간 50% 감면하는 등 세제특례를 지원하고 있고, 법인설립이나 공장설립 등을 전문가가 대행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하는 ‘창업컨설팅 지원사업’ 등도 진행하고 있다.
이제는 누구나 우수한 사업아이템만 갖고 있으면 정부의 창업 지원시책의 지원을 받아서 손쉽게 창업의 길로 들어설 수 있다. 그러나 창업한다고 누구나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2010년도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2010년 폐업 법인의 66.1%가 창업한 지 5년이 안돼 폐업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따라서 성공적인 창업을 위해서는 명확한 비전과 철저한 사업계획이 마련되어야 하고, 예상치 못한 많은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이러한 난관들을 누구의 도움도 없이 스스로 창업자가 해결할 수 있도록 기업가로서의 정신적인 준비와 리스크 관리능력을 배양하여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빌 게이츠나 스티브 잡스 같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통해 글로벌 스타기업으로 성장하는 청년창업 기업인이 출현하기를 기대해 본다.
정기환 서울중기청 창업성장지원과 과장 jkh@smba.g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