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가는 바이오기업]<4>이수앱지스 석장의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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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최초 항체 시밀러 클로티냅을 출시했던 이수앱지스가 재도약할 수 있을까. 현 시점에서 그 가능성은?.

 답은 이수앱지스의 미래가치를 떠받치고 있는 세 장의 카드에 달려있다는 분석이다.

 삼성과 바이오시밀러 파트너십, 고셔병 치료제인 ‘ISU302’, 패혈증·천식 치료제인 ISU201의 성공 여부가 좌우할 것으로 바이오 컨설팅업체 K2B는 내다봤다.

 세간의 이목을 끌었던 삼성과 이수앱지스의 파트너십은 사실 답보 상태로 알려졌다. 삼성이 계약생산대행(CMO)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는 것을 뒤집어보면 생산 파트너인 이수앱지스의 입지가 그만큼 좁아졌을 공산이 크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나머지 두 장의 카드 중 이수앱지스의 단기적 성패는 고셔병 치료제 ISU302에 달렸다는것. 현재 ISU302는 국내 임상 2상, 이집트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이는 오는 2012년께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시장 상황이 변수다.

 컨설팅업체 프로스트 앤 설리반에 따르면, 고셔병 환자 1명당 1년에 효소 대체치료제에 소비하는 비용은 2100만원이다. 2009년 기준 국내 고셔병 환자가 138명임을 감안할 때, 시장 규모는 30억원을 넘지 않는다.

 국내 사정이 이렇다 보니 미국, 유럽에서 임상을 진행하고 있지 않는 ISU302는 제3세계 시장에서 활로를 찾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녹녹지 않다. 일단 쉬어와 프로탈릭스는 이미 고셔병 차세대 치료제를 시판 중이다. 쉬어는 시판 1년 동안 시장의 5%를 점유했고 프로탈릭스의 영업 파트너는 세계 제일 규모의 화이자다. 이들은 쎄레자임보다 더 우수한 효능을 지니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가격은 쎄레자임의 80%선이다. 또 젠자임도 차세대 고셔병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며 맞불을 놓고 있다.

 현재까지 언론을 통해 공개된 ISU302의 수출 계약액은 593억원이다. 그러나 계약액과 매출액은 다를 수 있다. ISU302보다 훨씬 큰 계약규모를 갖고 있던 클로티냅(8800억원)은 지난해 11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이수앱지스의 마지막 카드인 패혈증·천식 염증 치료제인 ‘ISU201’는 장밋빛이다. 천식 시장은 1000개가 넘는 제품이 경쟁하고 있어 진입장벽이 높은 반면에 중증 패혈증 시장은 다르다. 현재 중증 패혈증 치료제는 엘라이 릴리의 ‘지그리스’가 유일한데, 지그리스는 높은 비용에도 불구하고 투여 환자 중 6%만이 효능을 보고, 생존 증가일도 28일로 짧다.

 K2B는 두 가지 측면에서 ISU201의 앞길이 밝다고 전망했다. 하나는 비투여 개체의 생존율 20% 대비 월등히 높은 생존율 80%를 기록한 ISU201 동물실험 결과를 지적했다. 다른 하나는 미국에 2008년 11월 등록된 원천 특허다. 이 특허를 바탕으로 이수앱지스는 ‘BST-2’라는 신규 단백질 임상시험을 미국에 신청한 상태며 순조롭게 개발될 경우 2018년 제품 출시가 예상되고 기술이전 및 공동개발을 통한 조기 성과창출도 가능하다.

 김태억 K2B 대표는 “이수앱지스의 미래가치는 단기적인 첫 번째와 두 번째보다는 패혈증 타깃인 세 번째 카드의 향방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예측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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