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파워 경쟁력 제고를 위한 플랫폼의 중요성을 재인식해야 한다는 주문이 적지 않다. 이는 애플을 벤치마킹해야 한다는 지적이나 다름없다.
애플은 공급자 중심의 제한적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는 기존 업체와 달리 누구나 앱을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해 30개월 만에 30만개 이상의 앱 마켓을 조성, 시장의 리더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애플이 플랫폼을 기반으로 앱 개발자의 폭발적 창의력을 활용해 생태계를 조성함으로써 아이폰의 가치를 제고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아이폰 출시 이후 자신의 단말에 국한하지 않고 관련 생태계를 창출해 주도권을 확보하는 플랫폼의 중요성이 강조됐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IT기업이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이 발간한 ‘IT강국 코리아의 퀀텀점프를 이끌 플랫폼 전략’ 보고서도 이 같은 주장과 맥을 같이한다. 보고서는 우리나라 기업과 산업의 플랫폼 경쟁력을 재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스마트폰 가입자는 지난 3월 기준으로 1002만명에 이른다. 이동통신 가입자 5명 중 1명이 스마트폰을 이용하고 있으며, 오는 연말 20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은 음성통화 기능에서 정보검색·쇼핑·금융·여가·모바일오피스 등이 가능한 스마트라이프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모바일 대중화가 강화되고 있는 만큼 누구나 참여해 새로운 제품이나 가치를 만들 수 있는 장(場)을 만들고 네트워크 효과를 창출해 새로운 개방형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플랫폼에 대한 주문이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플랫폼이 파워를 발휘하기 위한 핵심 전략은 다수의 참여자가 공통의 장에서 활발하게 교류·활동하는 네트워크 효과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여기에 IT 인프라가 견고하고 활용이 활발할수록 확산에 효율적인 만큼 우리나라가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어디에나 개방돼 있는 정보와 필요한 지식을 공유하고 협력할 수 있는 IT 환경이 진정한 가치 혁신을 촉진한다고 입을 모은다. 즉 기업 내부 역량에 국한되지 않고 집단지성, 크라우드소싱(crowdsourcing) 등 외부 역량을 활용,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수용하고 성장시킬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하다는 주장이다.
개방형 혁신과 협력적 창조로 가치를 창출하는 플랫폼만이 소프트파워 시대에 지속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론이라는 게 핵심이다.
-
김원배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