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일렉 매각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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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우일렉트로닉스 매각 작업이 다시 안갯속으로 들어갔다.

 24일 대우일렉 채권단에 따르면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인 이란계 다국적 기업인 엔텍합이 매각 대금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으로 채권단은 계약을 파기하는 안까지 검토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입찰에서 차순위 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스웨덴 전자업체 일렉트로룩스와 매각 협상이 진행되거나 재입찰이 시행될 가능성이 커졌다. 본지 5월 9일자 12면 참조

 채권단에 따르면 엔텍합은 아직 매각 대금을 납부하지 못한 상태에서 대우일렉 매각 가격을 600억원 정도 깎아달라고 요구 중이다. 환율 변동분을 반영해 달라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채권단은 채권금융회사들이 여러 곳이어서 매각 가격을 깎는 문제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특히 헐값 매각 시비가 불거질 수 있고 여러 이해관계자들이 있는 만큼 매각 대금 인하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채권단은 지난해 4월 엔텍합을 대우일렉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11월 본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엔텍합이 매각대금을 마련하지 못하자 매매계약 종결(인수대금 지급)일이 두 차례나 연기된 상황이다. 엔텍합은 대우일렉 인수를 위해 계약금 578억원만 납부해 추가로 4137억원을 납입해야 한다. 인수대금은 자체 자금과 국내 금융권 차입, 전환사채(CB) 발행 등을 통해 조달할 계획이나 상황이 여의치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엔텍합이 시간을 더 요구하고 있지만 매각 일정을 무한정 늦출 수는 없는 일”이라며 “최종 협상을 진행해보고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되면 엔텍합과 계약을 파기하고 다른 대안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일렉은 대우전자 시절인 1999년 8월 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가 구조조정을 해왔다. 그동안 세 차례 매각작업을 진행했으나 모두 무산된 바 있다.

 한편, 매각 차순위 협상대상자였던 일렉트로룩스는 여전히 대우일렉 인수에 대해 관심이 높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표. 대우일렉 워크아웃 및 매각일지

 - 1999년 08월 : 대우그룹 12개 계열사와 함께 워크아웃 기업으로 지정

 - 2002년 11월 : (주)대우일렉트로닉스 출범

 - 2005년 10월 : 경영정상화를 위한 채권단 매각 결의

 - 2006년 9월 : 인도 비디오콘-리플우드 컨소시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 2007년 1월 : 비디오콘과의 MOU 파기 - 2008년 2월 : 모건스탠리PE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 2008년 8월 : 모건스탠리PE 인수포기

 - 2008년 10월 : 차순위자로 리플우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 2009년 1월 : 리플우드와 매각 협상 결렬

 - 2010년 4월 : 중동계 엔텍합 그룹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 2010년 11월 : 엔텍합 그룹과 본계약 체결

 ※자료:대우일렉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