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과정에서 경쟁사에 뺏겼던 고객을 다시 찾아올 것입니다.”
인수합병 이후 처음으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천부영 한국오라클 시스템사업부총괄 부사장은 썬 제품의 고객 윈백 프로그램을 소개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오라클은 지난 2010년 1월 썬의 인수합병이 결정된 뒤, 하나의 회사가 되기까지 1년의 시간을 보냈다. 한국은 올해 1월 1일부터 공식 합병이 완료됐다. 하지만 이 기간 한국HP와 한국IBM은 대대적인 썬 고객 윈백 프로그램을 가동, 적잖은 실적을 올렸다.
한국오라클은 오라클의 소프트웨어 솔루션과 결합, 보다 강력해진 썬 시스템으로 그간의 부진을 만회하겠다는 계획이다. 천 부사장은 ‘비밀 무기’로 썬 스팍 엔터프라이즈 M시리즈 서버 제품군을 제시했다.
천 부사장은 “이름이 예전과 같다고 똑같은 제품이 절대 아니다”라며 “지난 1년간 많은 투자로 성능이 경쟁사 대비 3~7배 정도 빨라졌다”고 자신감을 표시했다.
한국오라클이 올해부터 가동하고 있는 썬 윈백 프로그램의 핵심은 저렴한 가격이다.
천 부사장은 “이미 올해 들어 두 군데 이상의 사례를 윈백했다”며 “파격적인 가격은 물론, 마이그레이션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오라클은 오라클 하드웨어(HW) 위에 오라클 소프트웨어(SW)를 올려 최상의 궁합을 제공하는 ‘오라클 on 오라클’ 전략도 함께 강조하고 있다. 윈백 프로그램 역시 이 전략의 일환이다.
기존 오라클 SW 고객 가운데 HP와 IBM 하드웨어를 사용하는 고객이 1차 타깃이다.
한국오라클은 윈백 프로그램과 파트너 재정비에도 신경을 쏟고 있다. 합병 기간동안 고객 뿐만 아니라 파트너도 동시에 뺏겼기 때문이다.
천 부사장은 “합병 기간동안 많은 파트너를 경쟁사가 뺏어갔다”며 “ 불미스러운 일도 있었지만 해결하고 있으며, 올해 파트너 에코시스템을 강화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오라클은 올해 초 시스템 영업 직원으로 20여명을 충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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