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사회에서는 기업의 영향력이 지금보다 보다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기업의 영향력이 커지는 만큼, 기업은 사회와 사회 구성원에 대한 책임의 수준도 높아질 것이다. 여기서 말한 책임은 단순한 사회적 기여뿐만 아니라 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까지 포함한다.
기업이 이윤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것은 정상적인 모습이다. 하지만 갈수록 기업의 사회적 기여의 중요성이 증대되고, 기업들 역시 그 가치에 눈을 떠가고 있다. 아직까지 기업의 이윤 추구의 목적을 염두하고 접근하지만, 이와 같은 가치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옮겨가는 과정으로 바라봐야 할 것이다.
기업의 기본적인 책임은 돈을 버는 것이다. 이윤 창출을 통해 피고용인에게 직장을, 주주에게 재투자를 이끌어 내는 것은 기업이 사회에 대한 책임을 실현하는 한 방법이다. 하지만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여기서 더 나아가야 한다. 예를 들어 최근 우리나라의 고령화 추세에 따라 나타나는 사회 문제에 대해 기업이 선제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사회적 논의가 풍부하게 이뤄져야 하겠지만 정년 문제 등 고령 인력의 활용은 사회적 문제 해결과 함께 기업 경쟁력 제고의 방안으로 기업들의 전향적 접근이 필요한 부문이다. 출산율 저하에 따른 인력 수급 문제, 보육, 육아 문제를 기업이 고민하는 것도 사회적 책임을 지는 것을 의미한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기업에 부담만 주는 것은 아니다. 사회적 책임을 기업의 미션으로 삼는 기업의 직원들이 일에 자부심을 갖고, 더 열심히 일한다는 연구도 있다. 최근 들어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외재적 동기보다는 대의나 선을 행한다는, 혹은 일 자체에 매력을 느끼는 내재적 동기가 훨씬 강력한 동인이라는 지적도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결국 미래의 기업은 우리 사회의 지속 가능성, 사회적 가치, 사회적 책임 등을 키워가는데 주력할 것이며, 기업은 이를 위해서 기업 비즈니스가 사회적 가치를 기본적으로 제공할 수 있어야 하고, 기술 개발 등을 통해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이뤄줘야 할 것이다.
그동안 국내 기업은 재벌 체제, 압축 성장, 불투명한 경영 등 부정적 요소가 존재하고 있었으나, 새로운 패러다임을 통해 새로운 유형의 기업들로 변모할 것이다. 만약 이와 같은 움직임에 동참하지 못한다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새로운 문화 운동에 고전할 가능성이 크다.
조광현 ETRC 센터장 hy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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