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보안에 관심이 많은 A씨는 지하철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접속하기 위해 스마트패드로 로그인을 하려고 한다. A씨는 비밀번호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각종 웹사이트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다르게 설정했다. 네이버·다음·네이트·지메일 같은 메일 서비스는 물론 트위터·페이스북 등 그가 사용하는 웹페이지는 수십 곳이 넘는다. 문제는 A씨가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일일이 다 기억하지 못한다는 점. 이런저런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적어 보지만 번번이 로그인 실패창이 떠오른다. 결국 A씨는 스마트패드의 메모장에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적어놨다. 스마트패드가 해킹 당하면 이 정보도 고스란히 유출될 가능성이 있다.
A씨의 이런 고민을 덜어주기 위한 SNS 접속용 홍채 인식 기술이 등장했다.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바이오 보안 회사 호요스그룹(Hoyos Group, 구 글로벌레인메이커즈)은 USB 동글을 이용해서 홍채를 인식해 웹사이트 접속을 돕는 기술 ‘아이락(Eye-Lock)`을 개발했다. USB 동글을 노트북·스마트패드 등에 꽂고 스캐너를 눈에 갖다 대면 페이스북·트위터·지메일·페이팔, 은행 계좌에 자동으로 로그인해 접속할 수 있다. 이 기계는 눈을 스캔하는 동시에 각 사람의 홍채마다 고유의 숫자키를 만들어낸다. 로그인용 아이디와 비밀번호, 온라인뱅킹에 필요한 각종 비밀번호를 사용자가 기억할 필요가 없다. 트레이시 포요스 이사는 “이 기술을 이용하면 비밀번호를 해킹해 유출하는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스캐너의 최대 장점은 휴대용이라 어디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신용카드 크기라 가지고 다니기 간편하다.
호요스그룹은 홍채 인식 기술은 이미 보편화 된 지문 인식 기술보다 훨씬 보안성이 뛰어나다는 점도 자랑한다. 지문을 감별하는데는 총 18개 지점만 필요하지만 홍채 인식에는 2000개 지점이 쓰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회사는 조만간 아이락을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가격은 100달러 미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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