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J대학교 신임교수 L 박사는 프랑스에서 기계공학 분야의 구조건전성 연구로 일등 명예(1st class honor) 박사학위를 받고, 일본서 박사후연수를 했다.
일본 비파괴검사학회로부터 신진상도 수상할만큼 연구능력을 인정받았다. 귀국 후 한국표준과학연구원에서 전공에 대한 실전적인 지식을 쌓은 후 현재 J대학에서 신임교수 생활을 시작했다. ‘젊은공대 교수상’을 수상하는 등 장래가 촉망되는 젊은 연구자다.
그러나 연구에 소요되는 비용 마련을 고심하면서 흰머리는 늘어만 갔고, 다행스럽게도 L 박사는 이번에 신설된 한국연구재단의 우수신진연구자로 선정돼 5년간 매년 2억 5000만 원의 연구비를 받게됐다.
L 박사와 같은 전형적인 우수 신진 연구자들이 우리나라에는 생각보다 많다.
지난해 이공분야에서 신규로 채용된 40세 미만의 교원은 총 1730명이며, 연구소의 신진 연구인력을 합치면 2000명이 넘는다.
이들 중에서 최소한 절반 정도는 우수 연구자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인재들이며, 국가에서 정책적으로 키워야 한다.
기초연구를 통한 ‘획기적 발견’과 ‘창의적 지식’은 한 나라의 과학기술력의 원천이며, 지식경쟁력에서 앞서가는 중요한 자산이다. 정부에서도 그 중요성을 인식하고 정부 R&D 예산 중에서 기초연구비의 비중을 높여 나가고 있다.
우리나라가 지난 2010년 기준으로 GDP 경제규모 세계 15위, 그리고 SCI급 논문 발표수 순위 12위를 기록하는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세계 10위권에 근접하고 있다.
획기적인 기초연구결과의 창출은 젊은 연구자를 중심으로 하는 핵심 인재군에서 생산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노벨상 수준의 연구는 젊은 30대의 연구자들에서 나온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이제 우리나라가 명실상부한 세계 10위권 내의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젊은 연구자들을 위한 획기적인 지원 사업이 필요한 시기가 됐다.
그동안 신진 연구자의 발굴과 지원을 위해 한국연구재단에 신진연구자 ‘연구비지원사업’과 ‘연구장비지원사업’이 있었으나, 올해 신규로 우수신진 연구자를 위한 ‘우수신진연구지원사업’이 생겼으며, 이사업에 상당한 연구자들이 기대하고 있다.
이 사업은 20∼30대의 우수 신진 연구자를 선발하여 5년간 파격적으로 지원, 세계수준의 과학자로 양성하는 것이 목표다.
올해는 위에서 언급된 L 박사를 포함하여 15명만 선발하는 적은 규모로 출발하였으나 내년에는 그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의 올해 R&D 예산은 모두 14조 9000억 원이다. 올해 교육과학기술부에 배정된 R&D 예산 4조 8000억 원 중에서 기초연구를 위해 9500억원이 배정됐다.
이 기초연구비 중에서 한국연구재단의 신진연구지원비는 총 347억 원으로 약 600명 정도가 지원을 받는다. 그 전보다는 많이 증액되었으나 아직도 미흡하며, 매년 신임 연구자의 반(약 1000명)이상이 지원받는 체제가 돼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 R&D 예산 중에서 기초연구비의 비중을 현재의 25% 수준에서 이명박 정부의 목표인 35% 수준으로 시급히 증액시켜야 한다.
젊은 연구 인력은 국가 장래의 든든한 대들보이며, 이들의 창의적 연구는 과학기술 강국을 꿈꾸는 우리나라의 가장 중요한 자산이다.
박성현 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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