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ICT 국격… `기여`에 달렸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설립 146주년인 오늘은 ‘세계 통신·정보 사회의 날(World Telecommunication and Information Society Day)’이다. 세계 모든 시민의 편익에 도움이 될 정보통신기술(ICT) 잠재력과 관련한 제반 인식을 끌어올리자는 취지다. 세계 정보 격차를 해소할 가교가 되려는 ITU의 뜻도 담았다.

 올해 주제는 ‘ICT와 함께하는 지역 공동체의 더 나은 삶(Better life in rural communities with ICTs)’이다. 장애인과 개발도상국 시민 등 ICT로부터 소외된 이에게 ‘기여하자’는 게 궁극적 목표다. 제3세계 ICT 보급 증진은 지난해 ITU 사무총장에 뽑힌 하마둔 투레의 역점 공약이기도 하다. 그는 “세계 모든 시민이 안전하고 적절한 방법으로 정보를 이용하고 만들며 나눌 수 있게 하는 게 꿈”이라고 말한다.

 ITU는 이날 ‘세계 통신·정보 사회 상’도 수여한다. 올해 월계관을 쓸 이는 타르야 할로넨 핀란드 대통령, 샘 피트로다 인도 총리실 ICT 혁신·보좌관, 크리스틴 피터슨 인베니언 최고경영자(CEO)다. 인베니언은 개도국 정보 소외계층을 위해 일하는 ICT 분야 비정부기구(NGO)로 아프리카에 초점을 맞춰 활동했다.

 수상자 선정 기준은 ‘정보 소외계층을 위한 기여도’다. 2005년 11월 세계 정보사회 정상회담(WSIS) 이래로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재단인 모질라, 무함마드 유너스 그라민은행 총재, 압둘라예 와드 세네갈 대통령 등이 영예를 안았다.

 한국은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임기 4년인 ITU 이사국을 6회(24년)나 맡았고, 2014년 전권회의를 개최할 나라 치고는 초라하다 못해 무색할 지경이다. ICT 국격은 ‘강국’ 이미지 너머 ‘기여’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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